[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신형 제네시스는 리어 범퍼 양쪽에…”, “정답!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나는 카마스터다’ 골든벨 현장. 아나운서가 “신형 제네시스 리어 범퍼”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정답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다른 문제 역시 채 문제를 다 읽기도 전에 곳곳에서 정답이 이어졌다.

현대자동차가 영업사원인 카마스터를 대상으로 펼친 이색 퀴즈쇼, ‘나는 카마스터다’ 현장 풍경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영업사원 달인이 한자리에 모여 퀴즈왕을 두고 뜨거운 대결을 펼쳤다. 연비부터 제원, 각종 규제기준 등을 소수점까지 맞추는 참가자에 장내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영업사원의 지식도, 자부심도 키우겠다는 현대차의 이색 사내 프로그램이다.

지난 11일 오후 행사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100명의 참가자가 치열한 예선전을 펼치고 있었다. 전국 각 지역본부별로 선발대회를 통과한 ‘정예 퀴즈요원’들이다. 그래서일까. 행사 진행이 유난히 어려웠다. 탈락자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탓이다. ISG 시스템, 액티브 후드 시스템, PTO 장치 등 이어지는 문제도 대부분 손쉽게 정답을 이어갔다. “이렇게 사회를 진행하기 힘든 줄 몰랐네요.” 사회자의 투정에 장내엔 웃음이 터졌다. “지역본부의 명예가 달렸는데 질 수 없죠.” 참가자들의 각오가 연이은 정답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트렁크 적재 용량은 얼마인지, 블루맴버스 포인트는 건당 최대 몇 %까지 적립할 수 있는지, 신형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지 등 난도 높은 문제가 이어지면서 탈락자가 이어졌다. 살아남은 참가자가 줄어들면서 현장에도 긴장감이 고조됐다. ‘느낌 아니까’, ‘우승하고 가실게요’ 등 지인들의 응원 현수막 속에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최종 결승전은 더 뉴 아반떼의 자동변속, 수동변속 복합연비 수치로 결정났다. “16.2㎞/ℓ, 18.5㎞/ℓ”라고 한 참가자가 외쳤다. 사회자가 정답을 발표하기 전 이미 행사장에 모인 ‘달인’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정답을 모두 알고 있다는 뜻이다. 최종 우승은 종로지점에 근무하는 이종헌(43) 과장에게 돌아갔다. 비록 순위는 갈렸지만, 퀴즈대회를 마친 뒤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는 모습에서 등수는 큰 의미가 없어 보였다.

현대차가 이색 퀴즈쇼를 도입한 건 영업사원이 고객과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역할인만큼 철저한 지식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번 퀴즈대회에서도 신형 제네시스, 쏘나타 하이브리드, 디젤 모델, 고객 서비스 등 최근 현대차가 강조하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퀴즈가 진행됐다. 이 역시 자연스레 퀴즈를 통해 최근 현대차의 주요 이슈를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인터넷으로 대회를 생중계하고, 참가자가 태블릿PC를 활용해 퀴즈대회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 한층 젊은 감각을 강조한 점도 특징이다.

박홍준 현대차 CS기획팀장은 “일반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것보다 퀴즈쇼 형식을 도입하니 참가의욕도 높고 영업사원이 축제처럼 즐기게 된다”며 “참가자의 반응이 뜨거워 매년 이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