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삼성重 등 5곳 이익감소 예상 포스코·현대重 영업이익 하향세 전망 침체된 업황 못이겨 ‘부익부 빈익빈’ 심화 철강·에너지·운송 등 ‘비중축소’ 제시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유로존 재정위기 후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온 한국 경제의 회복세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외여건 개선에 따른 수출 증가로 주요 상장사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실제 전망도 긍정적이다. 특히 외형 면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하지만 이는 그간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란 분석이 만만치 않다. 긍정적 기대감은 유효하나 낙관할 수만은 없는 까닭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155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올해 연간 80조6000억원에서 내년 104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38조9000억원에서 내년 41조9000억원으로 이익 성장이 예고된다.
종목별로도 내년에 올해 대비 역신장하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올해보다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적자전환이 점쳐지는 두산엔진을 비롯해 삼성중공업과 LG디스플레이 등 5곳에 불과하다.
삼성중공업과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1조원의 영업이익이 내년에 1조1000억원대에서 1조원 수준으로 감소가 예상되는 것을 제외하면, 주요 상장사는 내년이 올해보다 낫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내년 실적 전망치를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와 비교해보면 얘기는 사뭇 달라진다.
156개사 가운데 50개사는 내년에도 유로존 재정위기 때에도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OSCO,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 가운데서도 침체된 업황을 이겨내지 못하는 곳이 대거 포함돼, 업종별 ‘부익부 빈익빈’이 내년에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POSCO는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3조7886억원에 그치면서 2011년의 5조4677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 역시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1조3291억원으로 2011년의 4조5610억원에 비해 3분의 1 토막날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 S-Oil, 롯데케미칼 등도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2011년 당시보다도 30% 이상 하향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철강ㆍ금속ㆍ건설ㆍIT하드웨어ㆍ에너지ㆍ통신ㆍ유틸리티 등은 투자의견 ‘중립’을, 증권ㆍ운송ㆍ 화학 등은 ‘비중 축소’를 제시했다. 업황 호전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신영증권도 내년 산업별 투자의견을 내며 철강과 운송, 음식료 등은 투자의견을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연말 연초라 실적 전망치가 긍정적이라는 것도 마냥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KDB대우증권은 2014년 경제전망을 하면서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내년 상장사의 이익은 올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현재의 시장 컨센서스가 더 상향조정될 여지는 크지 않다”며 실적 추정치가 이미 충분히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성연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