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세무·법률·2세교육… 상속·증여 등 맞춤형 컨설팅 KDB대우·미래에셋·삼성 등 서비스

가문 자산관리 서비스인 ‘패밀리오피스’가 초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한집안의 자산을 관리하며 가업 승계, 세무, 법률, 2세 교육 등 비재무적 부문의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긴 안목에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패밀리오피스는 특히 가업 승계나 증여 과정에서 절세 및 자산 증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신뢰로 말하는 패밀리오피스=패밀리오피스는 가업 승계의 전통이 깊은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했다. 2세, 3세로 가업이 이어지는 긴 과정을 함께하며 깊은 신뢰관계를 유지한다. 민감한 자산 내용을 속속들이 공개하고 경영철학까지 공유하는 컨설팅을 맡기고 진행하려면 무엇보다 신뢰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국내에서도 PB 서비스가 정착되면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이는 증권사는 KDB대우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 삼성, 우리투자, 신영 등이다.

다만 규모나 관계의 지속성 면에선 유럽의 패밀리오피스와 비교할 순 없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김소정 KDB대우증권 컨설팅지원부장은 “해외에서 패밀리오피스라고 불리려면 10년, 20년 이상 관계가 지속되면서 전체 자산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친밀감이 유지돼야 한다”며 “국내는 아직 그런 역사 자체가 짧다”고 말했다.

▶복잡한 상속ㆍ증여에 최적화된 해결책 제시=패밀리오피스의 주 고객은 기업 오너 및 대주주, 부동산 자산가 등 초고액 자산가다. 지분 매매, 세금, 투자 결정, 노후자금 설계 등 원하는 서비스는 제각각이지만 공통의 관심사는 상속과 증여다. 즉 자녀에게 최대한 온전하게 자산을 물려주는 방법이다.

자산의 형태와 구조, 그에 따른 세금이나 법률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컨설팅을 진행하는 데에 서너명의 전문가가 동원된다. 사생활도 컨설팅의 주요 고려 항목이다. 예컨대 장애인인 자녀에게 부동산을 물려주려는 자산가에겐 신탁을 권하는 식이다.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는 게 패밀리오피스의 또 다른 특징이다. 최종적으로 증여를 실행하는 단계에선 세무사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처리하나, 패밀리오피스를 이용하나 별 차이가 없다. 김 소장은 방법론의 차이를 설명한다. 세무사가 단순히 관련 세금 업무를 처리하는 것과 달리, 패밀리오피스는 어느 자녀에게 어떤 자산을 언제 어떻게 물려주는 게 가장 유리한지 해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미리미리 절차를 밟지 않으면 증여 과정에서 세금 부담이 크거나 자칫 탈법을 저지를 수도 있다”며 “패밀리오피스는 전반적인 로드맵을 같이 설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수료 없는 최고의 서비스=패밀리오피스를 이용할 때 별도의 수수료가 없다는 것 역시 초고액 자산가들에게 매력적이다. 일부 초고액 자산가는 복수의 증권사 패밀리오피스에 컨설팅을 의뢰한 뒤 각각 제시한 솔루션을 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낙점하기도 한다.

따라서 얼마나 전문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느냐 못지않게 ‘정성’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머리는 물론 마음도 만족시켜야 하는 것이다. 김 소장은 “자산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건 결국 당사자”라며 “그들에게 숫자와 통계로 가득 찬 문서만 나열했다가는 관계가 끊긴다”고 귀띔했다.

김우영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