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수입차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작년 전체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13.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작년 폴크스바겐 골프가 현대자동차 i30의 판매량을 추월했다. 특정 차급에서 수입차가 국산차 판매량을 앞지는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골프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24% 늘어난 7238대(상용차 포함)로 집계됐다. 반면 동급 경쟁 차종인 i30는 6644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는 i30의 2007년 출시 이래 처음 벌어진 역전 현상이다.
수입차가 차급별 최다 판매 모델에 오른 것은 수입차 대중화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골프는 특히 20, 3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8.9㎞/ℓ에 달하는 연비와 민첩한 주행성능, 수입차면서도 3000만원대라는 가격이 강점이었다. 골프는3050~3750만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수입차 3000만원대 모델 출시가 줄잇는 것은 골프와 같이 가격 틈새시장을 노린 모델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3일 공개된 중형 세단 올-뉴 크라이슬러 200도 3000만원 초반대로 출시됐다.
파블로 로쏘 FCA 코리아 대표는 “올 -뉴 크라이슬러 200은 북미를 제외하곤 한국에서 첫출시되는 만큼, 가격에도 신경을 썼다. 한국 시장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형 세단 세그먼트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초 출시된 아우디 A3 스포트백 모델을 비롯해 닛산의 알티마와 캐시카이, 뉴 푸조 308 모델 등도 대표적인 3000만원대 모델이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인 골프가 토종 브랜드인 현대차 i30의 연간 판매량을 누른 것은 의미심장하다”며 “불과 십 수년 전만 하더라도 수입차를 사면 매국노 취급을 받았는데 이제는 세그먼트(차급) 최다 판매차를 수입차가 차지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형 전략모델인 i30는 유럽에선 2012년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으나 정작 국내에서는 판매량이 저조한 편이다. 2007년 출시이후 다음해엔 3만127대를 팔아치우며 선전했지만, 그 이후론 하향세를 타다 지난해 1만대도 못 넘겼다.
이에 현대차는 더뉴 i30를 출시, 골프와 한판 경쟁을 벌이겠다는 각오다. 신형 i30에는 현대차 고유의 디자인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반영됐으며, 신규 디젤엔진과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적용해 주행성능을 높였다. 특히 복합연비는 17.8㎞/ℓ로 이전 모델보다 10% 높여 골프의 강점인 연비 경쟁력을 보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뉴 i30’는 우수한 연비와 강력한 성능으로 재탄생했다”며 “생에 첫차를 구입하는 사회 초년생은 물론 스타일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 분들께 만족스러운 가치를 제공하는 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