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창밖에 내리는 눈을 보면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이 생각나는 겨울이다.

호호 불며 먹던 호빵에 달콤하고 고소한 팥죽, 눈만큼 흰 가래떡을 송송 썰어넣은 떡국까지. 온세상을 얼어붙게 만드는 날씨에도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겨울음식’이다.

주변이 ‘겨울왕국’으로 변해 집 밖의 눈이 몸을 굼뜨게 만든다면, 집안에 남은 식재료를 활용해 음식을 만들어보거나 재미삼아 눈으로 만든 음식에 도전해보는 것도 겨울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일 듯 하다.

▶발칙한 상상의 ‘눈 아이스크림’, ‘눈 팬케이크’=솜사탕 마냥 소복이 쌓인 눈을 한움큼 집어먹어보면 어떨까하는 어릴적 호기심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

실제로 미국 폭스뉴스는 최근 눈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들을 몇 가지 소개하기도 했다.

‘메이플 시럽 스노 태피’는 눈 위에 메이플 시럽을 뿌려 살짝 굳은 시럽을 사탕처럼 먹는 음식이다. 엿처럼 변한 굳은 시럽을 막대기에 돌돌 말아 막대사탕처럼 먹기도 한다. 겨울철 캐나다에서 아이들이 먹는 대표적인 간식이다.

‘눈 팬케이크’는 보통의 팬케이크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 소금과 설탕, 계란과 우유를 가지고 만든 보통의 팬케이크다. 다른 점이라면 반죽에 눈을 섞어만든 것. 눈이 내리는 날 아이들과 함께 만들면 좋을법한 음식이다. 폭스뉴스는 이 음식의 핵심은 반죽에 눈을 조심스럽게 넣는 것이라며 신선한 눈일수록 좋다고 전했다.

눈 팬케이크보다 더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있다. 바로 ‘눈 아이스크림’이다.

휘핑크림과 바닐라향, 설탕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깨끗한 눈. 눈과 함께 재료를 모두 잘 섞으면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진다.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인 트루비아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다른 맛을 내고 싶다면 코코아가루를 섞어도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된다.

눈으로 만드는 칵테일도 있다. ‘슬러시 스노 마르가리타’는 데킬라와 라임주스 등을 섞은 마르가리타 칵테일에 눈을 한가득 집어넣고 딸기주스와 럼을 다시 섞은 칵테일이다.

술로 간단히 슬러시를 만들 수도 있다. ‘맥주 스노 콘’은 맥주를 얼려 슬러시처럼 만들고 그 위에 시럽을 뿌려 먹는 조리가 간단한 재치있는 음료다.

이밖에 ‘스노볼 쿠키’는 실제 눈으로 만든 음식은 아니지만 돌돌 말아 쿠키 반죽을 만들고 잘 구어진 쿠키에 설탕 파우더를 뿌리면 눈뭉치와 같은 모양을 띠어 눈 음식으로 소개됐다.

▶먹다남은 파스타, 치킨으로 만든 마법같은 음식=내리는 눈을 보며 낭만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집밖을 나가긴 곤란하고 뭔가는 먹어야 할 때, 냉장고 어딘가에 숨어있는 재료들에 눈길이 간다.

미국 NBC방송은 레몬, 파스타, 올리브오일, 참치, 햄 등 식품저장고에 뒀던 이런 재료들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음식들을 선보였다.

올리브유와 레몬, 파메르산만 있으면 손쉽게 근사한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신선한 레몬 주스, 갈은 파메르산을 큰 사발에 넣고 잘 섞은 뒤 마른 파스타면에 뿌리면 끝난다. 수분이 필요하다면 약간의 물을 섞을 수도 있다. 레몬 껍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페루의 대표적인 해산물 샐러드인 세비체(Ceviche)도 가능하다. 라임주스, 적양파와 타바스코 소스, 참치캔 하나면 충분하다.

햄 넣은 완두콩 수프는 인스턴트 수프와 남은 고기를 이용한다. 올리브유와 함께 바삭할 정도로 햄을 굽고 수프를 넣은 뒤 낮은 불에서 가열한다. 치즈 크래커나 파메르산 치즈만 더 있으면 한 끼 식사 완성.

더 쉽게 만들수 있는 게 계란요리다. 냉장고 안에 잠들어있는 계란을 깨고 남아있는 야채를 적당히 섞어서 바닥이 두꺼운 팬에서 볶으면 볶은 스크램블 에그가 만들어진다.

딱딱한 층을 만들지 않는 키슈(quiche)도 손쉬운 계란음식이다. 먼저 그릇에 계란 4개, 우유 2잔, 잘게 부순 치즈 1컵, 기호에 따라 브로콜리나 시금치 등 다진 야채를 한 컵을 넣고 휘젓는다. 그런 다음 파이 접시에 담아 350℉로 오븐에서 20~30분만 구우면 된다. 가운데를 나이프로 찔러 깨끗하게 빠지면 완성이다. 단백질이 필요하다면 더없는 식단.

5가지 식재료가 들어간 레몬 치킨도 있다. 냉장고에 있는 뼈없는 닭가슴살이 주재료다. 레몬주스, 빵가루, 식물성기름, 레몬후추, 파슬리가 치킨의 맛을 낸다. 레몬주스와 빵가루를 섞은 뒤 닭가슴살에 빵가루를 잘 묻혀 기름에 튀겨낸다. 간간이 레몬후추를 뿌리고 다 튀긴 후 파슬리로 마무리하면 끝이다.

ygmoon@heraldcorp.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