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언론은 우릴 봉숭아학당이라 비꼬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 내부엔 활발한 토론문화가 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에피소드 북이 공개됐다. 회고록을 만드는 과정과 회고록에 넣지 못한 뒷얘기 등이 담겼다. 특히 MB정부를 자체 평가하며 활발한 토론문화가 대외적으론 ‘봉숭아학당’으로 비판받았다는 해석을 내놨다.
30일 공개된 에피소드북 ‘오늘 대통령에게 깨졌다’에는 ‘아직도 계속되는 봉숭아학당’이란 이름으로 MB 정부가 활발한 토론문화를 가졌다고 소개했다.
책에는 ‘봉숭아학당이라 비꼬았지만, 내부엔 활발한 토론문화가 있었고 이는 다른 정권과는 비교되는 특성’이라고 밝혔다. 또 ‘세종시도 정치적 불이익을 감수하고 시작했던 일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깊이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회고록을 만들 때에도 제목을 정하는 것조차 긴 토론을 거쳐야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김대기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은 “제목을 ‘불행한 대통령’으로 붙이자. 위기를 두 번씩 맞고, 유가는 뛰고, 1997년 실직한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잠도 안 오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제팀과 외교팀이 성과를 두고도 치열한 토론 공방을 벌였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이 병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공개됐다. 회고록을 작성하는 도중 우연히 세계 금융위기 당시 병이 있었다는 사연을 알게 됐다는 것. 병을 숨기고자 화장을 했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또 현대그룹 내에서 2인자로 살아남기 위해 극도로 감정표출을 절제했고, 그게 대통령 업무기간 동안 이어졌다는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의 분석도 책에 포함됐다.
김 전 수석은 “미국에서 먼저 회고록 요청이 있었는데 국내에서 먼저 출간해야 한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회고록을 출간하게 됐다”며 “MB 정부와 청와대의 종합 기록이라 보면 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