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저성장 늪에서 못 벗어나 세월호·엔저·금융위기 등이 발목…경기 동행·선행지수는 다소 상승
지난해 전체산업생산이 전년보다 1.1% 증가에 그쳐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광공업생산도 전년대비 0% 증가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우리나라가 좀처럼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따른 내수 부진이 이어진데다 엔화약세 가속화,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등 대외 변동성이 커진 것이 우리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4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년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체 산업생산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산업생산은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1.6%에서 2010년 6.2%로 크게 증가했으나 2011년 3.0%, 2012년 1.4%, 2013년 1.6%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작년 광공업생산도 전년대비 증감률이 0%로 2009년 금융위기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2009년 -0.1%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다 2010년 16.3%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11년 6.0%, 2012년 1.3%, 2013년 0.3%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6.0%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또한 2012년 78.5%, 2013년 76.2%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해 서비스업, 공공행정 등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건설업이 줄어든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작년 경기가 전체적으로 안 좋았던 것이 전산업생산의 낮은 증가율로 이어졌다”며 “세월호 사고, 차업계 파업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비스업생산은 예술ㆍ스포츠ㆍ여가, 도소매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ㆍ보험, 보건ㆍ사회복지, 부동산ㆍ임대 등에서 늘어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의복 등 준내구재는 감소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어 전년보다 1.6%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전기기기 및 장치, 기타운송장비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 특수산업용기계 투자가 늘어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에서 감소했으나 광공업 생산이 늘어 전월대비 0.9% 증가했다. 12월 광공업생산은 영상음향통신(-8.6%), 기타운송장비(-3.5%)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6.3%), 반도체 및 부품(4.4%) 등이 늘어 전월보다 3.0% 증가했다. 12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6.2%로 전월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난해 12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고,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올랐다.
원승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