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시아파 반군 후티의 무력행사로 대통령이 사퇴한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24일(현지시간) 오전 후티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반군을 반대하는 집회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이 사퇴를 발표한 이튿날인 23일에 이어 이틀째다.
사나 시내 사나대학교 앞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은 후티의 무력행사를 ‘쿠데타’라고 비난하며 하디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했다.
집회 도중 후티를 지지하는 다른 시민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AFP통신은 이날 집회가 지난해 9월 후티가 사나를 무력 점령한 이후 벌어진 반군 규탄 집회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보도했다.
현지언론 예멘업데이트는 후티의 무장대원이 집회 참가자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후티는 19∼20일 무력을 동원해 대통령궁과 사저, 총리 공관 등 주요 시설을 장악했다. 사저에 사실상 감금된 하디 대통령은 21일 후티와 권력분점에 합의하며 사태가 진정되는 듯했지만 22일 밤 전격적으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디 대통령의 사퇴 서한을 접수한 예멘 의회는 이르면 25일 긴급 총회를 열어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예멘 현행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사퇴안이 가결되려면 의원 301명중 93%인 280명이 동의해야 한다.
사퇴안이 부결되면 대통령은 3개월 뒤 다시 한 번 사퇴 서한을 의회에 제출할 수 있다. 이 두번째 사퇴 서한은 의회가 거부할 수 없다.
따라서 의회가 하디 대통령의 사퇴를 거부할 경우 4월 말까지는 대통령직이 유지된다. 이는 하디 대통령의 임기 만료일보다 뒤다.
하디 대통령의 임기는 애초 지난해 2월24일까지 였으나 신헌법 제정 등 정권 이행 과정이 지연되면서 1년 연장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임기 만료일은 올해 2월24일로, 재연장하려면 의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현재 예멘 의회는 2012년 퇴출된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대통령이 지배하는국민의회당(GPC)이 절대다수인 238석을 차지하고 있다.
살레 전대통령은 하디 대통령의 사퇴를 받아들이고 조기 총선·대선을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