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SBS 주말드라마 사상 유례없는 부진이 시작됐다. 주말 저녁 연이어 두 편의 드라마를 방영하면서도 평균 3%도 되지 않는 최악의 시청률을 써내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오후 8시 45분 전파를 탄 ‘떴다 패밀리’는 2.9%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고, 뒤이어 오후 9시 55분 방영된 ‘내 마음 반짝반짝’은 2.3%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은 그나마 낫다. ‘떴다 패밀리’가 3.3%, ‘내 마음 반짝반짝’이 2.6%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영 중인 MBC 주말드라마 ‘장밋빛 연인들’(22.3%, 전국 기준)과 ‘전설의 마녀’(30.9%, 전국기준)가 워낙에 막강한 시청층을 선점했다고 해도 현재 SBS 주말극은 경쟁도 되지 않을 정도의 수치를 써내고 있다. 전국 기준에 비쳐 평균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악의 시청률을 써내고 있는 두 편의 드라마는 고작 4주차, 2주차에 접어든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SBS 주말극은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떴다 패밀리’는 200억 원의 상속을 두고 가족끼리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유쾌하게 돌아보겠다는 드라마다. 첫 회부터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4.3%의 전국 시청률로 시작해 2회분에서 2.1%, 3회에서 4.1%, 4회에서 4.7%를 기록했다. 이후 5, 6회에서 3.4%, 3.1%를 기록했고, 7회분이 3.2%였다. 현재까지 최고 시청률은 4회분이 기록한 4.7%였다.
4회까지 방영된 ‘내 마음 반짝반짝’의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인기 드라마작가 조정선씨가 집필, 국민음식 치킨을 소재로 가족들의 성장스토리를 담은 이 드라마는 2.9%로 출발, 2회분에서 역대 드라마 최저시청률 3위인 2.1%를 기록하더니 이번주엔 2.6%, 2.3%를 기록했다.
사실 반등이 쉬워보이진 않는다. 1~2% 내에서 오름세를 보일 수는 있으나 두 편의 드라마는 이 시간대 주부 시청자를 사로잡기엔 흡인력이 떨어진다. 또 MBC가 주말드라마 자리를 선점해버린 것도 쉽사리 반등을 희망할 수 없는 이유다.
현재 SBS는 올 5월 오후 8시 45분부터 방영하는 주말드라마의 폐지를 결정했다. 20부작으로 방영되는 ‘떴다 패밀리’ 이후 한 편의 드라마를 더 방영한 뒤, 이 자리는 다른 프로그램이 대신하게 된다. 현재 방송3사 주중, 주말 드라마의 경우 평균 2~3억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되나 그에 비해 광고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나날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률이 저조한 드라마의 경우 거둬들이는 수익없이 제작비만 쏟아붓고 있는데, 주도권을 진작에 빼앗긴 SBS의 주말은 밑 빠진 독에 물만 붓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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