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7월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기로 한 안철수 의원이 당권주자 4명에게 공개 질의를 했다.
안 의원은 2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대표 후보자라면 최소한 다음 네 가지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당에 대한 성찰과 개혁 방안, 건설적인 당정관계 구축 방안, 연금개혁·미래산업 등에 대한 비전, 해병대원 특검과 의료대란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가나다 순으로 우선 나경원 후보는 민생 경제정당, 유능정당, 개혁정당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당 개혁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며 "당정 동행이란 표현만으로는 어느 당정관계를 수립하고자 하는지 불분명하다.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원희룡 후보는 레드팀은 좋지만, 국민 눈높이보다 용산 눈치보기는 아닌지 밝혀야 한다"며 "당정 관계 외 나머지 주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상현 후보는 중도·수도권·청년, 이른바 중수청으로 외연확대 주장과 가치·민생·혁신정당 등 당의 개혁 방안 제시는 환영하지만 나머지 의제들에 대해 밝힐 의무가 있다"고 했다.
또 "한동훈 후보는 당의 개혁방안과 당정관계, 해병대원 특검에 대해선 밝혔지만 연금개혁 등 3대 개혁의 구체적 미래 비전과 진행 중인 민생 현안인 의료대란에 대한 솔루션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네 후보에게 이렇게 공개적으로 질문드리는 이유는 파괴적 계파갈등이나 줄세우기가 아니라 정책과 미래 비전을 중심으로 우리 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마지막으로 해병대원 특검과 관련해선 이미 특검이 아니고서는 국민적 의혹과 궁금증을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특검 수용론이 내부 혼란과 분열을 가져오고 야당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한다"며 "그러나 더 두려운 건 국민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며 결국 국민들께 버림받는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과연 우리 당을 혁신하고 재건하는 길인지를 가슴에 손을 얹고 성찰하길 촉구한다"며 "민심은 천심이다. 오로지 국민을 믿고 당당하고 의연하게 정면 돌파해야 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