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김미지(82)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동문이 ‘모교와 후배를 위한 나눔을 통해 희망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며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했다.
김미지 동문은 1966년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을 졸업(9회)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50여 년 동안 이민 생활을 했다. 현재 남편 이성걸씨와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김 동문에게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김 동문의 막내딸인 이은숙 씨가 2021년 생을 마감했다. 이 씨는 뉴욕대 로스쿨 졸업 후 의료 사고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 왔으나, 희귀 뇌혈관질환인 모야모야 증후군 증세를 겪고 갑작스레 숨졌다.
딸을 떠나보낸 슬픔을 추스르지 못한 상황에서 한 달여 만에 아들인 이영주씨 마저도 세상을 떠났다. 이 씨는 30여 년 전 한국어 공부를 위해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사고로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팔로대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로 활동했지만,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김 동문은 먼저 떠나보낸 두 자녀를 기리기 위하여 어려운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고자 50여 년 이민 생활에서 모은 재산 중 100만달러를 뉴욕 성바오로 정하상 퀸즈한인천주교회에 기부했다. 이어 2023년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과 후배들을 위하여 36만달러를 추가로 가톨릭중앙의료원에 기부했다.
김미지 동문은 “희망을 주는 것이 선배의 진정한 역할이며 나눔을 통해 희망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며 “간호대학 후배들이 훌륭한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바라며 먼저 주님의 곁으로 떠난 두 남매가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화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 주신 김미지 동문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 뜻을 기려 간호대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발전 동력 삼아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는 감사패 전달과 가톨릭대학교 아너스 갤러리에 김미지 동문을 등재했고, 옴니버스 파크 3층 간호대학 3301호실을 ‘김미지 대강의실’로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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