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또 다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만평을 실어 오는 14일(현지시간) 특별호 형태로 발행한다.
지난 7일 발생한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공격 이후 7일만에 생존자들이 만든 특별호의 표지<사진>는 무함마드 캐리커처가 장식한다. 12일 언론에 사전 배포된 표지 그림에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무함마드가 ‘나는 샤를리다’라고 적힌 사인을 들고 있고, 그 위로 ‘모두가 용서받았다’는 글귀가 적혔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해 이번 특별호는 25개국 16개 언어로 모두 300만부가 발행된다. 발행 부수는 테러 공격 이전 6만부의 5배 규모다.
1부의 가격은 3유로(3800원)다.
AFP통신은 “하지만 이 주간지의 새로운 무함마드 만평은 일부 극단주의 무슬림에게 새로운 분노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슬람교에선 무함마드를 어떤 식으로든 그리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샤를리 에브도’ 변호인인 리샤르 말카는 12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프랑스 앵포와 인터뷰에서 “이는 살아남은 이들이 침묵을 강요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발행 이유를 밝혔다.
말카는 “지난 22년간 각 발행 호에는 교황, 예수, 성직자, 랍비, 이맘, 무함마드 등의 캐리커처가 실리지 않은 적이 없다”면서 “무함마드 만화가 최신호에 나오지 않는다면 놀라울 것”이라고 말했다.
말카는 또 “샤를리 에브도는 스스로를 폭력적인 신문이 아니라 불손한 신문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샤를리 에브도 생존자들은 앞으로도 모든 종교, 정치인, 유명인, 사건 등에 대해 풍자하는 전통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파리에 있는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는 예멘 알카에다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테러리스트 쿠아치 형제 등 3명이 복면을 쓰고 무장한 한 채 침입해 편집장을 비롯한 5명의 만화가와 직원 3명, 경찰 2명 등 총 12명을 살해했다.
풍자 전문인 샤를리 에브도는 지난 2006년 이슬람교에서는 금기시하는 무함마드의 모습을 담은 만평을 전재해 이슬람교도의 반발을 불렀다. 이어 2011년에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만평을 실은 뒤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사무실이 불탔다. 2012년에는 무함마드를 나체로 묘사, 이슬람 단체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제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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