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증가는 우려…일부 카드사 2% 턱밑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고금리 장기화에도 주요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결제액 증가와 더불어 일부 카드사들의 경우 마케팅·인건비 등 비용인 판관비를 대폭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체율은 1사를 제외하고 일제히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올해도 상당한 충당금을 적립하며 건전성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실적이 발표된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4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604억원)보다 26.9% 늘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국내외 결제 총 취급액이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한 48조115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연간 결제 취급액 20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늘었지만 결제 총 취급액이 3% 감소한 39조8514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수익성·효율 중심의 경영 기조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업종에서 이용금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당기순익이 69.6% 크게 늘었다. 일반관리비가 1443억원으로 전년동기(1593억원) 대비 9.4%나 줄어들고,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118억원에서 1727억원으로 54.5% 증가한 영향이다.
하나카드의 당기순익은 535억원으로 전년동기(202억원) 대비 164.9% 깜짝 성장했다. 국내외 취급액·수수료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란 설명이다.
반면 우리카드는 1분기 290억원을 벌어들이며 작년 이맘때보다 36.6% 실적이 급감했다. 대손비용 급증 영향으로,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으로 1220억원을 쌓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30억원보다 19.1%나 불어난 수준이다.
실제 카드사 연체율은 삼성카드(1.2%→1.1%)를 제외하고 일제히 늘었다. 카드사 연체율은 1년 사이 신한카드가 1.45%에서 1.56% KB국민은 1.03%에서 1.31%, 우리카드 1.22%→1.46%로 올랐다.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1.67%에서 1.94%로 2% 턱밑까지 상승했다.
5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충당금은 8070억원으로, 1년 전(7652억원)보다 6% 불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2247억원, 1944억원을 쌓았고, 삼성카드는 1753억원을 직립했다. 우리카드는 1220억원, 하나카드는 906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