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염수정(71) 서울대교구 대주교가 다음 달 추기경으로 서임된다.
바티칸 교황청은 12일 한국의 염 대주교를 비롯한 세계 각국 출신의 새로운 추기경 19명을 지명했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다음 달 22일 서임식을 열 예정이다.
염 신임 추기경은 1943년 생으로 지난 1970년 가톨릭대 신학대를 졸업한 후 같은 해 사제 서품을 받았다. 서울 불광동 성당과 당산당 성당 보좌신부로 사제 생활을 시작한 염 신임 추기경은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을 거쳐 2001년 보좌주교, 2002년 총대리 주교,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 올랐다. 염 신임 추기경은 80세 이하여서 콘클라베(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의 선거회)에도 참석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지고 있다.
한국의 가톨릭 신자 수는 530만 명가량이고, 교황청 재정분담금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다. 또한 한국은 지난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과 지난해 정진석(83) 추기경의 은퇴로 현역 추기경이 없는 상황이어서, 새로운 추기경 서임에 대한 가톨릭 교계의 기대감이 높았다. 또한 프란체스코 교황은 역사상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이다. 따라서 유럽 중심이던 가톨릭 고위직이 비유럽권 성직자들에게도 폭넓게 개방될 것이라고 예측돼왔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를 비롯해 중남미의 아이티, 칠레, 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지역의 성직자들이 새로운 추기경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한국의 새로운 추기경 후보로 염 신임 추기경을 비롯해 김희중 광주대교구 대주교, 강우일 제주교구 주교 등이 꼽혀왔으며, 이 가운데 염 신임 추기경이 새로운 추기경으로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 모두 서울대교구장 재임 중 추기경으로 서임됐기 때문이다. 서울대교구는 한국 천주교에서 가장 큰 교구로 사제와 신자의 4분의 1 이상이 소속돼 있다
한편, 염 신임 추기경은 지난해 11월 서울 명동성에서 열린 미사에서 정의구현사제단 사제들의 시국 발언에 대해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사제들이 정치ㆍ사회적으로 직접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비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