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제주=함영훈 기자] 제주 일출명소는 성산, 우도, 광치기해변, 섭지코지, 용눈이오름, 표선해변, 송악공원 등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서귀포 바로 옆 남원읍 위미, 태흥, 신흥 해변도 일출 명소로서 손색이 없다. 개발의 손길이 덜 닿아 마음이 간다.
특히 이 일대 해변도로엔 해변 난간 역할을 하는 입석(立石) 마다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는 서너층 돌탑들이 쌓여져 있어, 막 솟아나는 햇빛에 음영된 모습이 마치 갓 쓴 양반, 배부른 아낙, 바다를 바라보는 해녀를 닮았다. 떠오르는 붉은 태양과 이들 돌탑의 조화는 제주 사람들의 희망을 상징하는 듯 하다.
제주의 미술관, 박물관도 옛 것과 창의성 넘치는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음미할수록, 오래 지켜볼수록 정감이 쌓인다.
▶제주도립미술관= 한라산 중턱에 있는 제주도립미술관은 평양 출생이면서도 제주에 대한 극진한 애정을 가진 장리석 작가 겸 컬렉터의 기증품에 힘입어 지방 미술관으로는 꽤 튼실한 규모를 자랑한다. 오는 2월1일까지 자연의 풍광과 삶의 모습을 한국화, 서양화, 사진, 공예 등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낸 작가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되돌아보다’ 소장품전이 특별전시된다. 고보형의 ‘제주여인들-가을걷이’는 밀레의 ‘이삭줍기’를 닮았고, 강동언의 ‘굴동네 해녀들’은 옛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말레이시아 작가 샴사린 샴수딘(Shamsharin Shamsudin)은 제주를 닮은 고국의 일출을 그렸다.
전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헬로 다빈치의 X파일’이라는 초등학생 창의성 이끌어내기 교육은 다빈치의 상상력을 배운 아이들이 스스로 창안한 ‘pc방 있는 비행기’ 등 과학과 예술이 깃든 작품을 완성토록 안내하고 토론을 유도한다. 미술관 옥상에 오르면 사계절 변하는 한라산의 모습을 가까이 지켜볼 수 있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감귤따기 체험농장= 박물관은 살아있다(박살)는 클래식 미술작품속으로 들어가 화폭속 주인공이 되거나 화폭밖에서 그림 이슈에 참여하는 펀(Fun)과 힐링(Healing)의 공간이다. 서울 인사동, 제주 중문, 성읍, 파주 헤이리, 남산타워, 여수, 대천 등 국내 8곳, 중국 4곳, 터키,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 8곳에 ‘박살’ 체험장이 개설돼 있다. 이를테면 부케르의 1850년 유화 ‘지옥의 단테와 비르질리우스’ 작품 속 어린천사의 로킥(low kick)에 강타 당하는 장면, 반 고흐의 1889년 자화상 속으로 들어가 고흐에게 머리밴드를 묶어주는 장면, 미켈란젤로의 ‘누워있는 다비드상’ 옆에 누워 다비드와 교감하는 장면 등을 연출할 수 있다. 마네의 ‘풀밭위의 점심’ 화면속에 들어가 알몸의 여인에게 손짓하는 귀족 남성 대역을 하기도 한다.
박살 중문점 주변, 서귀포시 색달동 2097번지엔 감귤따기 체험장이 있다. 일정한 체험료만 내면, 수확한 만큼 집으로 택배해준다. 큰 물통만한 바구니가 덜 차면, “더 따오라”고 귤농장으로 손님을 밀어넣는 주인의 인정이 아름답다.
▶본태박물관=서귀포 본태박물관은 인류의 문화적 소산에 담겨진 ‘본래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기 위해 2012년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디자인으로 세워졌다. 제주 고유의 유물 등 한국전통의 도자기, 염색물 등이 전시돼 있고, 야외 조각공원에는 다양한 현대 조각작품들이 제주의 자연과 어우러져 있다. 테마는 ‘제주도 대지에 순응하는 전통과 현대’이다.
▶대유랜드, 프시케월드= 클레이사격, ATV, 수렵을 즐기고 나서, 꿩요리, 흙돼지 샤브샤브 등 제주 전통요리까지 즐길 수 있는 대유랜드는 레포츠와 웰빙의 종합 테마파크이다. 서귀포시 상예동에 있으며, 드라마 ‘올인’, ‘태왕사신기’ 촬영지이다.
제주 애월에 있는 나비공원 프리케월드 역시 세계 곤충에 관한 모든 것을 곤충의 달 정복, 곤충당 전당대회 등 흥미로운 설정을 통해 배우고 나서, 신윤복의 ‘단오도’ 등을 입체그림으로 재구성한 ‘리얼클레이아트’전시관, 내셔널지오그래피 사진전시관을 둘러본 뒤, 거울 미로(迷路)와 하늘을 외줄타고 날으는 자일파크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과학레포츠파크이다.
▶제주 황금 시티투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관광협회가 운영하는 제주 황금버스 시티투어에는 금빛 유니폼을 차려입은 다문화가정 며느리가 안내원으로 탑승해 모국에서 오신 손님들에게 버스가 정차하는 제주 22개 관광지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준다. 협회 QR코드를 휴대폰을 찍고 제주 관광홍보 인터넷 프로그램인 ‘하이 제주’에 접속하면 제주도 관광지 최대 5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주시 연동에 제주비어랜드 제스피(064-713-7744)가 있는데, 제주산 보리를 원료로 벨기에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만든 토종 로컬푸드 맥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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