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급속한 유가 하락이 미국 경제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유가 하락은 산유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 사실상 이익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미국 포천지는 리서치 회사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40달러가 된다고 가정했을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노르웨이, 말레이시아 등 5개국에는 손해지만 대한민국, 미국, 중국, 필리핀 등에 19개 국가에는 오히려 이익이 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가장 손해를 보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가장 수혜를 입는 나라는 필리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의 경우 저유가로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되면서 이자율이 4%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 이 같은 분석 결과의 근거로 제시됐다.

최근 유가 하락이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예측한 FOMC 위원들의 회의 내용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7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해 12월 회의록을 보면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이 저유가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은 미칠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대부분의 위원은 유가 하락이 단기로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 둔화와 미국 달러화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장기로는 미국 물가가 연준에서 정한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는 의견도 보였다.

다만, 대부분의 위원은 “유가 하락과 세계 경제 성장의 부진이 국제 금융시장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주거나 외부의 정책 대응이 불충분할 경우 미국 국내의 실질적인 경제 활동과 고용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천은 이처럼 저유가가 대부분의 나라에 이익으로 작용하는데도 시장이 저유가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로 이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이 대부분 오일과 가스 부문에 집중돼 있고 대규모 기업들의 존폐가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유가로 이득을 얻는 기업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손해를 보는 기업은 명확히 드러나고, 엑손 등 정유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이미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