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슈퍼 소’로 불리우는 멸종 위기 야생 소 ‘헤크(Heck) 소’가 영국 한 농가에서 고사 위기에 몰렸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데렉 가우란 이름의 한 농부는 2009년에 유럽의 멸종 위기 야생소 헤크 소를 13마리 수입했다. 이 농부는 헤크 소의 새끼를 쳐 한때 20마리 이상까지 길렀지만 현재는 6마리로 줄였다. 다루기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도살 처분했기 때문이다.
가우는 “헤크 소 중 일부가 기회만 있으면 우리를 공격하려 들어서 제거시켜야만 했다. 이것들은 누구라도 죽이려 들었다. 헤크소를 다루는 것은 전혀 재미있지 않았다. 이제까지 들소부터 사슴까지 다양한 종류의 동물을 다뤄봤지만, 이런 동물은 처음이다. 이제까지 길러본 동물 중 가장 공격적인 동물”이라고 말하며 질려했다.
그는 “(수입한 헤크 소 가운데)조용하고 얌전한 것들로만 남겨뒀다. 나머지는 가까이 갈수 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가우는 “헤크 소 근처에 가지 않도록 확실히 해서 어떤 사고도 나지 않았다. 헤크 소를 농장에서 꺼내 트레일러에 옮기려면, 동작이 빠른 젊고 건강한 남자를 고용했다”고 했다.
헤크 소는 1920년대, 30년대 독일의 동물학자 형제인 하인츠와 루츠 헤크 형제가 품종을 개량한 것이다. 나치 추종 세력 일각에선 헤크소를 방생해두고 다시 사냥하는 놀이를 희망했다.
연구 차원에서 헤크 소를 영국으로 들여온 가우는 “독일인들이 이 동물을 만들 때 포악함을 더하기 위해 스페인 싸움 소를 활용했다. 나치는 이 소들이 공격적이고 사납기를 바랐다”라며 “상업용 소로선 헤크 소는 거의 가치가 없다. 하지만 동물 보호 차원에선 중요한 동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크 소를 인수할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도살장에 보냈다”며 “헤크소가 사라진 이후부터 농장에 모든 평화가 다시 찾아왔다”고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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