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IMF 공동컨퍼런스 개최
'2024년 세계경제 전망: 당겨쓴 여력, 압박받는 성장'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2.8%…“부채 부담 고금리로 더 심화”
레들 IMF 이코노미스트 “프렌드쇼어링 中경제에 도전요인 될 것”
안성배 KIEP 수석이코노미스트 “中 성장 둔화, 韓 충격 적지 않아”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한국은 2023년 1.4%, 2024년 2.2%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29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2024년 세계경제 전망: 당겨쓴 여력, 압박받는 성장'을 주제로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트리스턴 헤닉(Tristan Hennig) 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어 그는 올해 아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 내년은 4.2%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제 성장률을 높인 것이 아시아 지역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경제성장률은 중국 경제활동 안정화와 주요국들의 수출 회복 여부에 달려있는데, 기대에 부합하기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제시됐다. 윤상하 KIEP 국제거시팀장은 "내년 세계경제는 올해 3.0%보다 낮은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윤 팀장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보다 낮게 본 근거는 부채에 대한 부담이 고금리로 더욱 높아졌다는 데 있다.
그는 "부채 발행 여력을 상당 부분 당겨쓴 가운데 성장이 압박을 받았다"며 중국경제의 중장기 저성장 경로 진입, 고부채와 고금리의 이중 작용에 따른 성장 저하, 지정학적 충돌 악화와 추가적 공급 충격 등 세 가지 주요 하방 리스크 요인을 제시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중국경제의 변화와 그 영향'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크리스 레들(Chris Redl) IMF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경제가 아시아에서 생산과 교역, 투자에 있어 점점 더 비중을 높여갔지만, 지난 수십 년간의 고성장 추세가 점차 하향되고 구조변화가 발생함에 따라 인근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 또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프렌드쇼어링과 리쇼어링 등이 중국경제의 도전요인이 될 것"이며 "이는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들 이코노미스트가 언급한 프렌드쇼어링은 우호국이나 동맹국들과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는 오프쇼어링이 중국 의존도를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한다는 지적에 따라 미국이 오프쇼어링의 대안으로 제안했다. 리쇼어링은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해외에 나간 자국 기업이 다시 국내에 돌아오는 현상이다.
안성배 KIE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성장을 이끈 여러 요인 중 중국 효과가 매우 컸다"면서도 "중국이 중진국 함정에 노출되고 수출-투자 주도 성장 정책의 변화를 가져옴과 동시에 미·중 갈등에 따른 견제까지 겪으면서 향후 성장 둔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이 적지 않을 수 있다"며 "중국 성장세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 경제의 대내외 구조 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욱 KIEP 원장은 이날 "우리 경제가 특정 제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졌음을 확인했지만 글로벌 경제의 안정적 움직임을 흔드는 외부 요인들이 끊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쉽지 않다"면서 "우리의 선택지가 점점 좁아지는 환경 속에서 정책 조합과 국제 공조가 중요한 때이며, 경제안보의 관점에서 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IEP는 2011년부터 해마다 IMF와 공동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작년 '제12차 공동컨퍼런스'에서는 세계경제를 전망하고 긴축과 파편화 속에 억눌린 회복을 주제로 정책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fact051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