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BC 연례 설문조사
“미중 갈등으로 투자 지연·매출 감소”
사업 환경 미개선 등에도 “中 최우선 시장 중 하나”
![중국 베이징에서 행인들이 나이키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https://wimg.heraldcorp.com/content/default/2023/09/27/20230927000160_0.jpg)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기업들이 미중 갈등을 중국 사업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미 행정부가 수출 및 투자 제한 등을 통해 첨단기술 공급망에서 중국 배제를 본격화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다수의 미국 기업들은 중국을 최우선 시장중 하나로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중무역위원회(USCBC) 연례 설문조사 결과 미국 기업들은 올해 중국 사업 전개 과정에서 미중 간 갈등을 최대 과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SCBC는 아마존과 나이키 등 270개의 기업이 속한 비영리 조직이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를 최대 과제로 꼽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84%는 미중 갈등이 투자 지연과 매출 감소, 공급망 붕괴 등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크레이그 앨런 USCBC 회장은 “미국 기업들의 (대중 사업) 미래는 양국 정부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미국 기업의 대부분은 지난 1년동안 중국시장의 사업환경이 그다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느꼈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의 기업 환경이 개선됐다’고 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중국 밖으로 사업장을 이전했거나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힌 기업들은 23%로, 지난해 16%에서 7%포인트 늘었다. 향후 1년간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25%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5년전과 비교해 약 절반 수준이다.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입지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80% 이상은 중국 내에서 제조가 아니라 상품이나 서비스 판매를 위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미중 갈등과 경영환경 정체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기업들은 중국을 여전히 최우선 시장 중 하나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약 20%는 중국을 전세계 국가 중 최우선 시장으로 꼽았고, 약 33%는 중국이 최우선 시장 3곳 중 하나에 포함된다고 응답했다. 중국이 우선 순위에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사업 자문을 담당하는 카일 설리번 USCBC 부회장은 “규모가 큰 중국의 중산층은 장기적으로 여전히 기업들에게 중요한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