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민간 고용 반토막...9월 금리동결 전망

미국의 뜨거운 고용 열기가 진정되고 있다는 추가 지표가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미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는 8월 비농업 부문 민간 고용이 전달 대비 17만7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7월 32만4000명이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명 증가도 밑돌았다.

전날 발표된 7월 채용공고가 2021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민간 고용도 둔화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의 근원지 중 하나로 여겨지던 고용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받게 됐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급증했던 여가·접객업종 고용 증가가 3만명에 그쳐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 주목된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수치는 팬데믹 이전의 일자리 창출 속도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고용 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 잠정치는 2.1%로,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2.4% 증가와 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2.4%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성장률 확정치인 2.0%를 소폭 웃돈데다 2%대는 유지하면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연구원은 마켓워치에 “어제는 ‘나쁜 소식이 호재’가 되는 전형적인 날이었다”며 “약한 경제 지표는 연준의 매파들을 한쪽으로 비켜나게 하고 9월 동결 기대를 높였으며 11월에도 인상은 없을 가능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에 육박한다.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0%를 넘었지만 이날은 40%대로 뚝 떨어졌다.

시장은 다음달 1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건수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서 고용 냉각이 재차 확인되면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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