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계정 2개 이용해 대화체 형식 글 적어

“회사가 주가 고의로 하락 조정하고 있다 생각”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123rf]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123rf]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투자한 주식으로 손실을 보자 해당 회사에 흉기 난동과 방화 예고 글을 올린 20대가 구속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22일 오전 11시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종목 토론방에 “주가가 떨어져서 힘들다. 본사에서 투신하겠다. 혼자 죽으면 억울하니 흉기로 난동 부리고, 휘발유 통과 라이터를 챙겨 불을 지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모 기업 주식을 2억 원 가까이 매수했다가 수천만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해당 회사가 주가를 하락 조정하고 있다고 생각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종목 토론방에 글을 올리면서 네이버 계정 2개를 이용해 “주가 내려 힘들어 투신자살하겠다”, “왜 혼자 죽느냐 기업 임원들에게 흉기 난동 하라”, “용기 줘 고맙다”, “이왕 하는 거 방화까지 하라” 등 대화체 형식으로 글을 작성해 마치 누군가 부추겨 범행을 결심하는 것으로 꾸몄다.

경찰은 글이 올라온 지 이틀 만에 A씨를 긴급체포했고 지난 26일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

A씨는 경찰에 “회사에서 주가를 고의로 하락 조정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회사 관계자들이 자신의 글을 봤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실제 범행을 위해 도구 등을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 극단 선택을 하려 했던 것 같다”며 “흉악범죄 글에 신속,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