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지난 6일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지난 6일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과외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0대 여성 피해자를 물색해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이 최근 한달 동안 6차례나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반성이나 형량을 낮추기 위한 것이 아닌 ‘인정 욕구’ 때문으로 봤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 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에 대해 오는 28일 두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 예정이다. 첫 종판준비기일은 지난달 14일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범죄 혐의에 관한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하고 증거조사를 계획하는 절차다.

첫 공판준비기일 때 재판부는 정유정이 지난달 7일 처음 제출한 반성문에 대해 “페이지마다 본인이 쓴 반성문을 판사가 읽어볼까 의심하며 썼던데, 반성문을 제출하면 판사가 반성문을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며 “본인이 써낼 게 있다면 어떤 것이든지 써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는 정유정에게 출생과 성장 과정, 범행 당시 심경, 범행 결심 계기, 할아버지와 가족 사항,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등을 제출하라고 했다.

이후 정유정은 최근 한 달여 동안 재판부에 5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추가로 제출했다. 전문가들은 ‘인정 욕구’에 따른 것이라 분석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정유정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등 어른들에게 무시당해 인정 욕구가 강력한데 판사가 반성문을 통해 본인의 그런 욕구를 알아봐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사의 지시에 순응하면서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호소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이웅혁 건국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반성문을 제출하면 판사가 응대해주는 등 소통할 기회를 잡는 셈이고, 그러한 과정을 누군가가 관심을 가질 이벤트로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 자체를 흥미로운 이벤트로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기에 모든 과정에 열심히 임할 것”이라며 “형량을 낮추고 말고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