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레스토랑 매출 코로나 이전 회복 못해

유명 레스토랑 속속 폐점…‘적자 면하는 게 목표“

방문 관광객 반토막…본토 관광객 지출도 줄어

현지인은 물가 낮은 선전 등지로 원정 외식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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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홍콩은 동아시아 미식(美食)의 중심지로 통한다. 중화권의 문화와 식재료 위에 영국 식민 통치 시절 서양 요리의 영향까지 더해져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폭넓은 가격대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홍콩 외식업계에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중국 본토 관광객들은 경제난에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와중에 현지인들은 중국 본토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 봉쇄 해제에도 불구하고 홍콩 외식업계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홍콩 전체 레스토랑의 수입 추정액은 86억~95억홍콩달러로 2019년 상반기(93억~108억홍콩달러)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지난달 외식 그룹 카스텔로 콘셉트는 9개의 매장을 모두 폐쇄하고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몽콕의 로얄 플라자 호텔의 인기뷔페 레스토랑 라스칼라는 오는 28일 부로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아르카네를 포함해 홍콩에서 3개의 레스토랑을 운영중인 호주인 셰프 셰인 오스본은 매출이 평소 여름철 보다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토요일 밤 영업을 하지 않은 날도 몇차례나 있었는데 9년 동안 한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옥타보 그룹의 수석 셰프 네이선 그린은 자신이 알아본 세곳의 레스토랑은 코로나19 제한이 모두 해제된 뒤에도 매출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레스토랑이 적자를 보지 않는 게 당장의 목표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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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은 1650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중 중국 본토 방문객은 전체의 79%에 달해 본토인에 대한 관광 산업의 의존도가 높아졌다.

홍콩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홍콩 여행의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홍콩은 지난해 말에야 여행 제한 조치를 해제했고 3월에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풀었다. 호텔 요금과 항공료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비해 크게 올랐고 홍콩을 오가는 항공편 수도 감소했다.

그나마 홍콩을 찾는 이들도 저렴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홍콩 레스토랑무역연맹의 사이먼 웡 카오 회장은 “관광객이 서비스 산업 지출의 1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관광객들의 지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의 약 25%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본토 관광객들은 홍콩에서 1박 이상 숙박을 하는 경우가 적어졌고 대신 선전에서 보다 싼 숙소에 머물며 홍콩은 잠깐만 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현지인들은 오히려 홍콩과 인접한 선전 등 본토 지역을 찾아 소비를 하고 있다. 이민국 통계에 따르면 주말에 하루 18만명 이상의 홍콩 주민이 국경을 넘어 본토로 이동하고 있다. 선전과 홍콩에서 같은 호텔 브랜드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데 드는 비용을 비교하면 선전 지역이 홍콩의 절반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44곳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캄키홀딩스의 레이 추이 만와이 회장은 “홍콩은 불과 반년 전에 국경을 개방하고 정상으로 돌아왔다”면서 “상황이 나아지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