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증되면 세상 바꿀 획기적 발명” 韓 개발 ‘상온 초전도체’ 정말 가능할까?[세모금]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밝힌 상온 초전도체가 자석위에 떠있는 모습.[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이 개발했다고 알려진 초고온 초전도체 관련 아직까지 정량적인 이론이나 계산 결과를 제시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험적인 재현이나 검증은 물론이고 이론적으로 많은 부분이 이슈로 남아 있는 상태다.”(한명준 KAIST 물리학과 교수)

최근 국내 연구진이 꿈의 물질로도 불리는 상온에서 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 과학계가 뜨거운 갑론을박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2일 퀀텀에너지연구소 이석배 대표를 필두로한 국내 연구진은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를 통해 상온 상압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인 ‘LK-99’를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0인 물질을 말한다. 전기저항이 0이라는 것은 에너지 소모가 없다는 뜻으로 전류를 무한대로 흘려보낼 수 있다. 지금까지는 극저온이나 초고압에서만 초전도 현상이 가능했었다. 이 때문에 세계 과학계에서는 더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 현상이 나타나는 초전도체를 찾는 것에 주목해왔다. 상온 상압 초전도체는 핵융합발전, 양자컴퓨터,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등에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입증되면 세상 바꿀 획기적 발명” 韓 개발 ‘상온 초전도체’ 정말 가능할까?[세모금]
초전도체 구현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앞서 지난 2020년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연구진은 세계 최고의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지만 데이터 조작 논란으로 논문을 철회한 상태다.

이와 관련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연구진은 한국 연구진이 발표한 초전도체 제조방법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 이론적으로는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LK-99의 구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전자 에너지 상태가 확인됐고 고온에서도 초전도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관련 학계에서는 완벽하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연구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이번 논문이 데이터와 세부 사항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연구진은 관련 연구내용을 국제학술지에 투고한 상태로 조만간 연구결과를 정리해 공식적인 동료 평가를 통해 검증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주 KAIST 물리학과 교수는 “이후 상온 초전도 물질에 대해 여러 모델들이 나왔지만 실험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고 같은 학교 최형순 교수는 “해당 물질을 제공 받을 수 있다면 초전도성 여부를 직접 검증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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