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숙 화가

오랜 시간 교육자로 생활하면서 작품에 대한 갈증, 연구, 고뇌의 결과물을 자연에 대한 성찰로 풀어내고 있는 최해숙 화가는 자연의 본질을 표현하기 위해 이미지의 해체, 또는 재구성을 통한 표현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이 후 2001년 3회 개인전에는 ‘육갑(六甲)을 털었다’는 표현을 쓰며 그간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며 작품을 새롭게 표현하기에 이른다.

이는 한 인생이 견지하는 시간의 흐름이 우주의 영원세계에서 보잘 것 없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런 세계 앞의 초라한 육신인 인간의 존재를 끝내 인정하고 우주 앞에 자신을 숨김없이 드러내는데 중점을 뒀다.

닥종이에 아크릴 패턴화시킨 ‘십이지 시리즈’는 저마다 나날의 운세와 일 년 운세를 확인하던 관습으로부터 벗어나 우주의 생성원리 속의 인생의 의미를 곱씹어보는 계기를 맞이한다.

작가의 주제는 항상 연구와 고뇌로 시대에 맞는 변화를 이루게 되는데 그가 ‘열림소리 시리즈’로 원의 형상을 탐구하기 시작한 것도 자신의 인생노정을 통한 깊은 성찰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후 작가는 ‘천부경 시리즈’에서 윷판의 형태로 화면을 구성하고 윷판을 구성하는 29개의 점이 달의 공전주기를 나타내면서 우주의 생성원리를 상징화시켜 보여주듯이 그녀의 화폭에는 윷판 구조의 철학이 천부경 사상을 드러내는 한자들의 조합과 함께 어우러져 우주의 생성소멸의 이치를 상징화시켜내고 있다.

최근 그는 또 다른 연구와 도전에 나서고 있다. 종교적 관철을 통해 그간 연구해왔던 천부경과의 접합점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중심엔 통합이라는 주제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리스도가 말하는 양극단의 통합은 천부경의 통합과 일치, 이 둘의 접합점을 찾아 통합하는 작품을 추구하고 있다.

항상 그는 발견하고 연구하며 변화하려고 노력한다. 주제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그 주제의 핵심은 유지된 채 좀 더 철학적으로 변화되고 발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