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배수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연합]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배수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폭우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 차량 15대가 물에 잠기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당시 위기 상황을 직감하고 역주행으로 지하차도를 나온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16일 KBS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참사가 발생하기 10분 전인 오전 8시30분께 오송 지하차도로 진입했다.

왕복 2차선 도로에서 A씨 차량 앞에는 침수로 고립된 청주 급행버스 747번이 비상등을 켠 채 멈춰 있었다. 버스 옆 차선으로는 물이 빠르게 차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블랙박스 차량이 지하차도 안에 멈춰선 버스 옆 쪽으로 빠르게 물이 차고 있는 모습(왼쪽)을 발견하고 차를 돌려 역주행해 지하차도를 빠져나갔다. [KBS]
블랙박스 차량이 지하차도 안에 멈춰선 버스 옆 쪽으로 빠르게 물이 차고 있는 모습(왼쪽)을 발견하고 차를 돌려 역주행해 지하차도를 빠져나갔다. [KBS]

눈 깜짝할 사이에 차량 앞까지 물이 밀려오자 A씨는 곧바로 차를 돌려 역주행을 시작했다. 이어 주변에 차를 빼야 한다고 소리치고 경적을 울리는 등 급박한 상황임을 주변에 알렸다.

A씨의 역주행에 지하차도를 진입하던 차들은 비상등을 켜고 후진하기 시작했고 A씨는 침수 직전 가까스로 지하차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상황을 전혀 모르는 차들은 지하차도로 진입하고 있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운전자의 순간 판단과 결단력에 경의를 표한다’, ‘같이 빠져나온 차들은 진짜 고맙겠다’, ‘상황 판단이 진짜 중요한 듯’, ‘저분 따라서 같이 나온사람도 꽤 될듯’, ‘상황 판단 엄청 빠르시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에서 밤샘 수색작업을 통해 17일 오전 10시 현재 4구의 시신이 추가로 인양됐다. 이로써 이 사고 관련 누적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또 배수가 90%가량 진행되면서 침수 차량도 당초 15대에서 1대 늘어난 16대로 최종 확인됐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