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포 인지·공모관계 발언 주목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자금 조달책으로 지목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첫 재판이 열린다. 이 사건 관련 첫번째로 기소된 핵심인물이란 점에서 향후 공판 중 검찰 수사와도 연결되는 증언과 증거들이 나올 수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재판장 김정곤)는 11일 오후 2시 정당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재판부는 혐의 인정 유무에 관해 강씨의 입장을 확인하고, 증거조사 방법 등을 정리할 전망이다. 다만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에게 출석 의무는 없다.
강씨는 2021년 민주당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송영길 후보를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캠프 지역본부장, 현역 국회의원, 지역상황실장 등 세 그룹에 돈봉투를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는 2021년 3~5월 윤관석·이성만(당시 민주당) 무소속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현역 의원과 선거캠프 관계자 등에게 9400만원 상당금품을 살포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검찰이 돈봉투 의혹을 본격 수사한 뒤 처음 재판에 넘겨진 핵심 피의자다. 검찰은 강씨가 경선캠프 조직본부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면서 금품 제공 필요성을 주장하고 자금을 마련한 조달책이라 보고 있다. 수사 단계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강씨는 앞선 영장심사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인지 여부 및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 등 묻는 질문에 말을 아꼈지만 “언젠가는 말할 날이 있겠죠”라고 답했다. 강씨 발언은 송 전 대표 수사와 직결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재판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건이다. 금품 살포 인지 범위 및 자금 조달 등 관련 증언에 따라 돈봉투 의혹 전반을 들여다보는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검찰은 돈봉투 의혹의 최대 수혜자인 송영길 전 대표를 보고 당시 캠프로 들어간 자금 흐름과 수수자 특정 및 송 전 대표의 지시·보고·공모 여부를 수사 중이다. 구속된 송 전 대표 전직 보좌관 박모씨에 대해선 아직 개인 혐의를 추궁 중이지만 송 전 대표의 외곽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자금이 캠프로 유입된 경위 및 추가자금 여부, 송 전 대표의 인지 등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경선캠프의 전반적인 운용 상황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된 뒤에 송 전 대표 소환 시점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전날 국회 사무처를 또 한차례 압수수색해 송 전 대표 보좌진 등 출입기록을 확보하면서 수수자 특정도 속도가 붙고 있다. 앞서 29개 의원실의 국회 출입기록을 확보한 검찰은 수수가 의심되는 의원 및 관련자 동선을 교차검증하고 송 전 대표의 인지 및 개입 가능성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