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1호점 강남점 오픈…사전 론칭행사 가보니

[르포] ‘강남 버거대전’ 승자는 누구…파이브가이즈 먹어보니 [푸드360]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미국 3대 버거인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인 강남점이 26일 문을 연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모습. 신주희 기자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가 26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문을 연다. 공식 개장 전인 22일 열린 파이브가이즈 론칭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를 맛볼 수 있었다.

매장 1층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감자 포대 앞에 파이브가이즈의 별미인 땅콩이 박스 안에 수북히 놓여있다. 파이브가이즈는 별도 제한 없이 주문 전·후 대기 시간에 땅콩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했다.

땅콩·탄산음료 ‘무한리필’ 가능…매장엔 냉동고·전자레인지·타이머 없어

[르포] ‘강남 버거대전’ 승자는 누구…파이브가이즈 먹어보니 [푸드360]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1층에 땅콩 박스가 놓여 있다. 신주희 기자

조리 과정이 한 눈에 보이는 오픈 키친에는 다른 버거 매장과 달리 3가지가 없었다. 냉동고·전자레인지·타이머가 보이지 않았다. 냉동 감자·패티를 사용하지 않고 매장에서 직접 재료를 만든다. 파이브가이즈의 감자튀김은 경우 매일 아침 직원들이 직접 잘라 땅콩기름에 튀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매일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 번 ‘캘리브레이션(보정)’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캘리브레이션은 감자튀김의 굽기 상태를 통일해 항상 동일한 맛과 품질의 감자튀김을 만들게 하기 위한 목적의 직원 트레이닝 과정이다. 매일 들어오는 생감자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체크해 튀기는 시간과 방법을 조정하는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안 로스 맥켄지 파이브가이즈 아시아태평양 운영 총괄(부사장)은 “‘퍼펙트 쿡’ 상태의 감자튀김을 위해 감자를 두 번 튀긴다”라며 “이렇게 해서 안은 촉촉하면서도 겉은 바삭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퍼펙트 쿡’ 감자튀김 위해 감자 두 번 튀겨”…버거, 25만가지 조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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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로스 맥켄지 파이브가이즈 아시아태평양 운영 총괄(부사장)이 파이브가이즈의 캘리브레이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신주희 기자

버거 종류는 총 8가지다. 여기에 15가지 토핑(그릴드 머쉬룸, 토마토, 할라피뇨, 볶은 양파, 양상추 등)을 더하고 빼 최대 25만가지의 버거를 조합해 만들 수 있다. 빵 없이 양상추로만 버거를 감싼 메뉴, 패티로만 구성된 햄버거등의 조합도 가능하다. 토핑 추가는 무료다.

이 외에 핫도그, 샌드위치, 프라이즈(감자튀김), 밀크셰이크, 무료 리필이 가능한 탄산음료와 맥주도 주문 가능하다. 탄산음료는 미국 현지와 동일하게 한 번 구매하면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기본버거·탄산음료·감자튀김 주문 시 2만3200원…“美보다 13% 저렴”

[르포] ‘강남 버거대전’ 승자는 누구…파이브가이즈 먹어보니 [푸드360]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매장 직원이 햄버거를 포장하고 있다. 신주희 기자

메뉴는 기본버거, 치즈버거, 베이컨버거, 베이컨치즈버거 등이 있으며, 호주산 소고기 패티가 기본으로 두 장 들어간다. 패티의 장당 중량은 굽기 전 기준 102g(3.6oz). 기본 버거 하나에 약 200g에 달하는 패티가 들어 있는 셈이다.

국내에 진출한 버거 브랜드는 장당 100~114g 수준임을 고려하면 양은 푸짐하다. 양과 비례해 가격은 높게 책정됐다. 기본버거 단품 가격은 1만2400원, 베이컨치즈버거는 1만7400원으로 다른 브랜드보다 약 10~15% 비싼 편이다.

탄산 음료는 3900원, 감자튀김은 작은 사이즈가 6900원이다. 기본버거에 탄산음료, 감자튀김을 주문하면 최소 2만3200원부터 시작한다.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파이브가이즈 현지 가격에 비해 약 13%, 홍콩 직영점에 비해서는 7%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변주’ 없는 소스·육즙 가득한 패티…고소한 감자튀김, 한국인에겐 짤 듯

[르포] ‘강남 버거대전’ 승자는 누구…파이브가이즈 먹어보니 [푸드360]
파이브가이즈 치즈버거와 감자튀김 신주희 기자

15가지 토핑을 모두 추가한 ‘올 더 웨이’에 치즈버거와 감자튀김을 주문해 맛봤다. 곧 서울 강남 지역에서 ‘버거 대전’을 펼칠 쉐이크쉑·슈퍼두퍼의 햄버거와 비교했을 때 두 곳의 햄버거와 같은 소스의 ‘변주’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기본에 충실한 재료와 소스가 잘 어우러졌다. 소스도 머스터드·케첩·마요네즈로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버거 속재료 가운데 소고기 패티가 단연 돋보였다. 풍부한 육즙과 적당한 굽기로,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맛있었다. 빵은 버터향이 강하지 않아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맛의 균형을 잘 유지했다.

감자튀김은 겉은 고소하면서도 포슬포슬한 식감을 잘 살렸다. 하지만 한국인 입맛 기준으로는 짠 편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밀크셰이크에 찍어 먹어야 조화로운 편이다.

아쉬운 점은 포장이다. 미국 현지 매장과 동일하게 트레이 없이 노란 봉투 하나에 감자튀김과 햄버거를 안에 담아준다. 보관이 길어지면 기름이 종이에 배어난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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