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나이가 들면 근력이 약해지고 균형감각이 떨어져 잘 넘어지는데,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는 데 사용하는 고용량 비타민D 요법 때문에 오히려 더 잘 넘어지게 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인 명승권(가정의학과) 교수는 1992~2021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5건의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골다공증분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국제학술지인 '국제골다공증(Osteoporosis International)'의 지난 4월 2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비타민D 중 육류나 생선 등 동물에서 얻는 비타민D3와 버섯과 같은 식물에서 추출하는 비타민D2를 사용한 경우 낙상사고의 위험이 6% 높았고, 간헐적이거나 일회성의 비타민D 근육주사나 경구 고용량 비타민D 요법은 골절이나 낙상 예방에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비타민D 부족은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을 초래해 골절이나 낙상의 위험과 자가면역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병의원에서는 비타민D 농도 검사에서 기준치보다 낮다는 결과가 나오면 고용량의 비타민D 요법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고용량 비타민D의 투여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 이유는 무엇일까?
명 교수는 "고용량 비타민D의 투여가 고칼슘혈증으로 인한 골감소와 근육약화, 활성형 비타민D 농도의 감소, 근육세포의 칼슘이용 저하로 인한 근육기능 저하를 초래해 낙상의 위험성을 오히려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 교수는 병의원이 혈중 비타민D의 '정상 농도' 기준을 지나치게 높게 설정해, 고용량 비타민D 요법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의원이 사용하는 혈중 비타민D 농도의 기준은 20~30 ng/㎖(나노그램 퍼 밀리리터)이다. 그런데 이 기준치 이상인 사람은 상위 2.5% 수준밖에 안 되고 대부분은 기준점보다 낮은 12~20ng/㎖ 수준이라는 게 명 교수의 설명이다. 정상적인 사람마저 '비타민D 결핍'으로 판정해 불필요하게 비타민D를 투여하도록 할 수 있다.
명 교수는 "일반적으로 비타민D 검사와 보충은 필요하지 않다"며 "현재의 권장섭취량은 의학적으로 건강한 상태와 관련이 없고 오히려 과도하게 높은 양을 권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권장섭취량의 개념과 정의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명 교수는 "뼈 건강을 위해 하루에 10분 이상 햇볕에 노출해 비타민D 합성을 늘리고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비타민D가 들어 있는 등푸른생선류나 버섯류 등의 섭취를 늘리면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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