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자체는 3시간이면 끝나지만, 수거·배달에 시간 소요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전북 시민·사회단체가 8일 전북도청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단체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 바다와 식탁에까지 퍼지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했다. [연합뉴스]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전북 시민·사회단체가 8일 전북도청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단체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 바다와 식탁에까지 퍼지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현재 수산물 방사능 검사 속도가 수산물의 유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료 수거와 배달, 검사 등 절차에 최대 5일이 걸려 문제가 발견되더라도 해당 수산물은 이미 전국 각지로 유통돼 국민 밥상에 오른 뒤일 수도 있어서다.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분석 장비로 이뤄지는 방사능 실험 자체는 3시간이면 완료된다. 방사능 분석기에 넣을 시료 형태로 수산물을 전처리하는 시간까지 감안해도 평균 4시간 이내에 끝난다.

방사능 검사를 위해 고등어를 채취하는 모습. [연합뉴스]
방사능 검사를 위해 고등어를 채취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양식장과 전국의 위·공판장 등 생산단계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담당한다.

문제는 검사 전 시료를 채취하고, 방사능 측정 장비가 있는 곳까지 배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현재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전국 14개 지원 중 방사능 검사 장비가 있는 곳은 부산(5대)과 인천(4곳) 2곳뿐이다.

즉 장비가 없는 지역에서 채취된 수산물 시료는 부산이나 인천으로 보내야한다는 얘기다.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전북 시민·사회단체가 8일 전북도청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단체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 바다와 식탁에까지 퍼지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했다. [연합뉴스]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전북 시민·사회단체가 8일 전북도청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단체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 바다와 식탁에까지 퍼지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했다. [연합뉴스]

예컨대 제주수협에서 위판되는 갈치 시료를 검사하려면 이를 부산으로 보내야 한다. 이 때 시료를 냉동 처리해 아이스박스 포장을 하고 택배를 보내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수산물 시료 채취를 위해 여러 곳을 돌아야 하고, 검사에서 분석 수치가 이상할 경우 재실험이 진행되기도 해 수거부터 검사 결과 확정까지 길게 5일이 걸리기도 한다.

해수부는 이달 말까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여수, 제주, 목표 지원 3곳에도 검사 장비를 추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간이 검사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이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이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산업계 한 관계자는 “가공 수산물이야 상관없겠지만 생물 거래는 시간에 따라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기다려 유통할 수는 없다”면서 “전국 주요 산지 시장이 있는 곳에 방사능 실험 장비를 촘촘하게 갖춰놔 시료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야간에 배가 당도했을 때 공무원을 바로 투입해 시료를 채취하고 밤새워 분석한 뒤 경매전 결과를 내놓는 시스템이 돼야 시민의 불안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방사능 검사에 최대 5일 정도가 걸리는 점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면서 "유통 속도에 맞게 신속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국민 불안을 잠재우는 핵심이라고 생각해 이를 정책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여 "현재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 속도 개선 외에도 국민 불안을 잠재울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