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캡쳐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캡쳐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부산에서 20대 친모에게 폭행 당해 숨진 4살 아이의 사망 당시 모습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아이는 친모의 학대로 기아 상태로 뼈만 앙상히 남은 채 사망했고, 이 과정에서 동거인은 친모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살아서 미라가 된 가을이, 누가 비극 속 진짜 악역인가?'편에서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발생한 아동학대살해 사건을 재조명했다.

가을이(가명·당시 4세)의 학대 사실은 지난해 12월14일 친모 A씨가 딸을 안고 응급실을 찾아오며 드러났다. 가을이는 바로 집중치료실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가을이는 친모인 A씨에게 폭행을 당해 발작을 일으켰고 제때 치료받지 못했다. 당시 A씨가 가을이를 때린 이유는 몰래 과자를 먹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사망 당시 가을이의 키는 87㎝, 몸무게는 7㎏도 되지 않아 또래 아동의 몸집보다 훨씬 작았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사망 직전에도 심각한 시력 상실을 겪은 채 영양결핍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딸 가을이에게 분유를 탄 물에 밥을 말아 하루에 한 끼 정도만 줬다고 전해졌다.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의 학대를 방임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동거녀 B씨(27)가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A씨와 B씨, B의 남편은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태업) 심리로 재판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친모 A씨와 2020년 9월 온라인 카페를 통해 알게 됐다. A씨가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가출하자 B씨는 부산 소재 자신의 자택에 A씨와 가을이를 2년3개월 가량 머물게 했다.

B씨는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410회에 걸쳐 A씨에게 성매매를 하도록 강요했다. 성매매로 번 1억2400여만원은 B씨 계좌에 입금됐다.

A씨는 재판에서 "성매매는 하루에 30만원의 할당량이 있었다. 이 할당량은 B씨가 정해놨다"고 진술했다.

B씨는 가을이 앞으로 나오는 양육수당도 가로챘다. 또 "아이 교육을 똑바로 하라"며 심한 스트레스를 줬다.

A씨가 분풀이 대상으로 가을이를 여러 차례 때린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B씨는 학대 행위가 일어나면 자리를 비켜주거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모르는 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2020년 9월 처음 부산에 왔을 때만 해도 또래 아이들과 비슷한 체형이었던 가을이는 2년3개월 동안 영양실조를 겪으며 체중이 급격히 줄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