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 공습 사이렌에 “대피”

경계경보 발령 문자 시민 대혼란

행안부 22분 뒤 ‘오발령’ 정정

북한이 31일 오전 6시27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 TV에 관련 뉴스속보가 나오는 가운데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이 갑작스럽게 울린 경보음을 듣고 휴대전화 위급재난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행안부는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고 정정했다. [연합]
북한이 31일 오전 6시27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 TV에 관련 뉴스속보가 나오는 가운데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이 갑작스럽게 울린 경보음을 듣고 휴대전화 위급재난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행안부는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고 정정했다. [연합]

31일 오전 북한의 발사체 발사 이후 서울시가 발송한 경계경보 위급재난 문자가 오발령으로 정정되면서 국가 경보체계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관련기사 3·4면

서울시는 31일 오전 6시41분 위급재난문자를 보냈다. 문자는 “오늘 6시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큰 경보음과 함께 문자를 받은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위급재난문자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보내는 문자 중 강도가 가장 센 것이다.

하지만 22분 뒤인 오전 7시3분 행정안전부는 위급재난문자를 다시 보내 ‘오발령’사항이라고 정정했다. 행안부는 위급재난문자에서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고 전했다. 이후 서울시는 오전 7시25분 안전안내문자를 다시 보내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안내문자가 발송되었다”며 “서울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린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서울시와 행안부가 44분간 번갈아 보낸 ‘경계경보’, ‘오발령’, ‘경계경보 해제’ 문자로 불안과 혼란을 겪어야 했다.

서울시 해명에 따르면 이 상황은 이날 오전 6시30분 행안부 중앙통제소에서 나온 지령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현재 시각, 백령면 대청면에 실제 경계경보 발령. 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적으로 실제 경계경보를 발령”이라는 행안부 중앙통제소 지령을 수신해 실제 실제 경계경보를 발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행안부는 출입기자단에 문자로 ‘서울시 경계경보 오발령은 행안부 요청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공지했다.

서울 전역에 대피 준비를 지시하는 위급재난 문자가 발송되면서 네이버에 접속자 폭주로 인한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43분부터 6시48분까지 약 5분간 네이버 사용자들이 갑자기 네이버 모바일 버전에 접속할 수 없는 사태가 빚어졌다. 서울시가 보낸 문자에는 경계경보 발령 이유 및 대피 장소 등 자세한 정보가 생략되며 불안감을 느낀 서울 시민들이 네이버 등 포털에 상황 파악을 위해 몰린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위급 재난문자 발송으로 인한 접속 트래픽 증가로 몇분간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인지 후 비상 모니터링 대응 중이며 현재는 정상화 됐다”고 설명했다.

김수한·박혜림 기자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