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핵무기 이전·배치 법령 서명

美대변인 “무기사용 징후 발견 못해”

지난해 8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군사기술포럼에서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발사대가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해 8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군사기술포럼에서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발사대가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러시아가 우방인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배치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양국의 전술핵 배치 합의를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 방송과 인터뷰에서 “오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이전 배치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고 나에게 알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를 옮기는 노력이 시작됐다”면서 “저장 시설 등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어떠한 핵무기를, 얼만큼의 규모로 배치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오랫동안 러시아에 전술핵 배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벨라루스 국방부가 러시아로 파견한 자국 군부대가 현지에서 전술 핵무기 운용 훈련을 받고 복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벨라루스 국방부는 러시아로부터 받은 훈련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시스템 가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전술핵 이전에 대한 루카셴코 대통령의 발언에 미국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합의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생화학이나 핵무기를 사용하면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다만 밀러 대변인은 “우리의 전략 태세를 바꿀만한 이유나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려고 준비한다는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