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중도층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김남국 리스크’로 더불어민주당의 2030 지지율이 급락하고 윤석열 정부 지지율이 4주 연속 상승하는 데 따른 반사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선 국민의힘의 ‘여당’으로서 역할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 생가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 참석을 위해 경남행을 선택했다. 이번 행보는 ‘국민 통합 차원’의 행보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0년 주호영 당시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추도식에 참석한 이후 매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지도부는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제43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의원 전원 참석을 당부했고, 김 대표는 기념식 후 호남지역 청년들과 만나 외연확장에 나섰다. 제주 4.3사건 추모식이 열렸던 지난 4월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승만 재평가’를 외쳤던 모습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김 대표는 당시 회의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우리 대한민국 땅에 어쩌면 수립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는데, 제주 4.3사건이 이승만 정부 시절 발생한 민간인 집단학살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는 1년도 채 남지 않은 총선 시점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공정’이라는 키워드 앞에서 쉽게 무너졌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례적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고 민주당이 ‘코인 의혹’에서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치고 나가야 총선에 유리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실제 여론조사로 나타나는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도 현실화하는 점도 국민의힘에겐 ‘호재’다. 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화합 의지를 보일 수 있는 기념일은 다 챙길 것”이라며 “총선 승리이 다가올수록 ‘무당층’ 공략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내지도부에서도 ‘반(反) 노동조합’ 법안 발의를 예고하며 ‘여론전’에 돌입했다. 윤재옥 원내대표의 ‘1호 특위’인 노동개혁특위는 노동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한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노조의 밤샘, 옥외 집회를 금지하고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정에서 생긴 사고에 대해 경찰의 책임을 면해주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 곡선이지만, 일각에선 국민의힘의 여당으로서 존재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대표가 취임 직후 외쳤던 ‘일 잘하는 여당’ 이미지가 아닌, 정부 목소리를 ‘대변하는 여당’ 이미지가 강하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여당의 역할은 정부와 협업을 하는 것이지 정부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다”며 “물론 정치지형이 야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조이긴 하지만, 이럴수록 ‘여당 대 야당’이 아니라 ‘정부 대 야당’ 구조만 심화될 것이고 민주당이 ‘코인 의혹’을 털고 나면 (지지율 상승) 효과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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