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사정찰위성, 안전환경에서 출발한 절박한 요구”

“반공화국 대결 책동 억제…주권·정당방위권 공세적 행사”

누리호 발사 24일 전후 주목…7·27 ‘전승절’ 계기 삼을 수도

딸 김주애도 동행…아버지와 함께 ‘유이’하게 마스크 미착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날 현지 지도에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동행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날 현지 지도에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동행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체 탑재 준비를 완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해 “발사 최종 준비를 끝내라”고 지시한 지 한 달 만이다.

북한이 현재까지 ‘계획된 시일’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날 ‘탑재 준비 완료’를 공개한 것은 자주권과 정당방위 차원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가 예정된 오는 24일 전후를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16일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의 사업 정형을 파악하고, 총조립 상태 점검과 우주 환경시험을 최종적으로 마치고 ‘탑재 준비가 완료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돌아봤다.

김 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것은 조성된 국가의 안전환경으로부터 출발한 절박한 요구”라며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최우선적인 국방력 강화 정책의 정확한 실천 과정인 동시에 나라의 우주 군사 및 과학기술 개발에서 뚜렷한 진일보로 된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우주연구분야에서 앞으로 달성해야 할 전략적 목표도 제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 보유의 ‘전략적 성격’을 강조하면서 “미제와 남조선 괴뢰 악당들의 반공화국 대결 책동이 발악적으로 가증될수록 이를 철저히 억제하고 국가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주권과 정당방위권이 더욱 당당히, 더욱 공세적으로 행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김 위원장이 인공위성을 조립하는 ‘클린룸’으로 추정되는 공간을 둘러보는 사진도 공개했다.

최첨단 정밀장비인 인공위성을 조립하기 위한 클린룸은 먼지 같은 부유 입자 농도를 제어하기 위해 통상 높은 층고 및 특수 가공 바닥 설계 등을 통해 공기 흐름과 진동을 최소화한다.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도 높은 층고에 따른 실내 계단과 특수 처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바닥이 확인된다.

또 김 위원장 딸 김주애는 지난달 우주개발국에 이어 이날 현지지도에도 동행했다.

김 위원장과 김주애는 하얀색 실험복과 모자를 착용했지만 다른 연구원이나 관계자들과 달리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날 현지 지도에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동행했다. 김 위원장과 김주애 뒷편으로 인공위성을 조립하기 위한 ‘클린룸’의 높은 층고를 감안한 계단이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날 현지 지도에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동행했다. 김 위원장과 김주애 뒷편으로 인공위성을 조립하기 위한 ‘클린룸’의 높은 층고를 감안한 계단이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통신은 위원회가 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연구기관들, 각급 대학 및 과학연구기관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망라한다며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위한 사업이 마무리를 뜻하는 ‘결속’ 단계라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자신들의 자주권과 정당방위권 차원에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다고 언급한 것을 볼 때 예고의 개념으로 보인다”며 “국제사회의 반응과 국제기구와의 협의 문제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기와 관련해서는 우선 누리호 3차 발사가 예정된 24일 전후가 주목된다.

발사 준비상황을 고려할 때 6월 이후부터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6·25전쟁 정전기념일인 7월 27일 전후 가능성도 거론된다. 위성체와 발사체를 결합해 발사대로 이동하고, 기립 상태에서 연료 주입과 점검 등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내세우는 우주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명분을 위해 국제기구에 발사 계획을 통보하는 절차도 남아있다. 북한은 2016년 2월 광명성-4호를 발사하기 전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유엔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유력시되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동식 조립 건물을 원상복구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서해위성발사장에 위성을 탑재할 운반로켓을 조립해 발사대로 옮기는 이동식 조립 건물이 다시 설치되고, 발사대에 크레인이 설치됐으며, 발사장에 있던 자재 대부분이 사라졌다고 17일 보도했다.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이동식 건물이 다시 조립된 것으로 확인된다”며 “건물 자체와 뼈대 등 모든 것이 완료된 것”이라고 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