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격 불출마 기자회견
“재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해
소방관 돌아가 소명 다할 것”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소방관 출신 첫 국회의원인 오 의원은 “재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리에서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용기를 낸다”며 “제가 있던 곳이자 있어야 할 곳,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인재영입으로 들어온 오 의원은 의정부갑에 전략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현재는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다. 오 의원은 불출마 결심에 대해 미리 당 지도부에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서 오 의원은 “10년에 가까운 현장 소방관으로서의 경험에 비추어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정치에 투신했고 많은 의정부 시민분들의 성원과 선택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면서 “21대 국회에서 생명 안전을 위한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했고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현재까지의 의정 생활을 평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사회의 역사를 바꾸어 나가는 시간에는 많은 비극과 절망도 뒤따랐다”면서 “많은 노력과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발 늦어버린 현실의 한계 앞에 절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달 전, 주택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 한마디에 주택 화재 현장에 뛰어든 순직한 만 29세 또 한 명의 젊은 소방관의 유골을 현충원에 묻어야 했다. 그 자리에서 저는 더 이상 버텨낼 여력이 없는 저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또 “오늘날 저는 소방 동료들의 희생과 그들이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 온 이 사회의, 우리 국민들의 인명 피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리에 있다”며 “그렇게에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용기를 낸다. 재난으로 인한 비극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치에서 제가 계속 역할을 해야 한다는 오만함도 함께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회견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다시 정치권에 돌아올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제 사명은 대한민국 소방관으로, 평생 그렇게 살고자 한다”며 “소방관 출신으로 국회 내 정치에서의 역할을 요청받아 원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시간을 감당한 것이고, 이 이상은 어렵기에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다시금 정치 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지역구인 의정부갑 총선에 있어서도 “최고의 민주당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현 지역위원장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또 국회의원을 만들어내는 것이 마지막 숙제가 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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