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전통 17만명 졸업생 배출 연세어학당

실전 말하기 중심 학습 큰 호응 서강교육원

서울시 신촌동 연세대에서 한국어학당 ‘2022학년도 여름학기 졸업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세대 제공]
서울시 신촌동 연세대에서 한국어학당 ‘2022학년도 여름학기 졸업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세대 제공]

“한국어를 배우려면 신촌으로 오라”는 말이 있다. 연세대 한국어학당과 서강대 한국어교육원 등 어학연수를 원하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어학당 양대 산맥’이 모두 서울 신촌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양질의 교육과정은 물론 신촌의 대학화까지 체험할 수 있어 외국인들에게는 ‘1석2조’라는 분석이다.

▶‘54년 전통’ 연세 어학당=국내외 가장 유명한 한국어학당은 바로 연세대 한국어학당이다. 올해 창립 54주년을 맞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만큼 배출한 졸업생들도 152개국, 17만여명이나 된다. 이 중에는 K-팝 그룹 ‘엑소’의 전 멤버 루한과 같은 유명인도 다수 포함돼 있다.

연세 정규 과정, 야간 과정, 단기 여름 특별 과정 등 다양한 한국어 어학 과정을 운영 중이다. 정규 과정은 1급부터 6급까지 개설돼 있는데, 모든 과정을 다 수료하는 데 약 1년6개월이 소요된다. 각 단계는 10주 과정으로 구성됐다.

수업은 모두 신촌캠퍼스에서 진행돼 수강생들은 한국어를 공부하며 신촌의 대학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 정규 과정을 이수한 인도네시아 출신 안젤라 헤르마완(27)씨는 “연세 어학당에서의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굉장한,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경험”이라며 “마지막에 한국어 발표 및 토론 시험이 있었는데, 매우 긴장되고 떨렸지만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응원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세 어학당의 수강생들은 문화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아시아 국가 출신이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대흥동 서강대에서 한국어교육원 ‘봄학기 2022년도 졸업식’이 진행되고 있다. [서강대 제공]
서울 대흥동 서강대에서 한국어교육원 ‘봄학기 2022년도 졸업식’이 진행되고 있다. [서강대 제공]

▶‘실전 위주’의 서강대=서강대 한국어교육원은 연세 어학당보다 20년 정도 늦게 설립됐지만 실전 말하기 중심 교육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어학당계의 바람을 일으켰다. 문법이나 독해에 치우치지 않고,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내용으로 학습 과정을 마련한 것.

정규 과정은 연세대와 비슷하게 1~6급으로 구성되고, 레벨당 10주 정도 소요된다. 매일 4시간 수업 중 2시간 이상은 의사소통 능력 향상 활동으로 이뤄진다. 자체 개발한 총 69권의 교재를 사용한다.

현재 서강대 한국어교육원에는 4000명의 수강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제일 인기가 많은 정규 과정은 오전은 일반 목적 과정, 오후는 학문 목적 과정 등으로 수업이 나뉘어져 있다. 수강생들은 주로 서강대에 온 해외 교환학생, 학부 및 대학원에 등록한 유학생, 오후에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배경의 한국 거주 외국인 등이다.

우경옥 서강대 한국어교육원 팀장은 “서강대 교육원의 가장 큰 장점은 말하기 중심의 수업과 다양한 국가에서 온 다양한 배경의 수강생들과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라며 “최근 독일과 같은 유럽 대학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필수로 이수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다니는 한 독일인 교환학생은 “특유의 말하기 중심 수업이 한국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며 “신촌의 대학가도 멀지 않아서 풍부한 한국 문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리아헤럴드=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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