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성능 이어 매출도 닮은꼴
국내 감기약시장 주도 동반성장
액상 감기약의 두 대표약품, 판피린과 판콜의 경쟁이 뜨겁다. 이름도 비슷하고, 성분도 비슷하다. 두 약품은 50년 넘게 마시는 감기약 시장을 이끌어 온 경쟁 상대다.
요즘엔 매출 규모까지 비슷해졌다. 경쟁 상대이지만, 오히려 서로가 있어서 더 시장을 키울 수 있는, 공생 관계에 가깝다.
7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동아제약 판피린(약국 제품명 판피린큐)의 지난해 매출액은 419억원을 기록했다. 일반 감기약 중 연 매출액 400억원을 넘은 건 판피린이 처음이다. 판피린은 12년째 약국 판매 1위 감기약이다.
동화약품 판콜(약국 제품명 판콜에스)은 작년 382억원 어치를 팔았다. 판피린이 1위, 판콜이 2위다.
지난해 이 두 감기약 매출액 합만 800억원이다. 작년 전체 일반 감기약 매출액 1370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감기약 매출 순위는 두 제품에 이어서 광동제약 ‘원탕’(42억원), 대원제약 ‘콜대원코프큐’(40억원), GSK ‘테라플루나이트타임’(32억원) 순이다.
역사는 판피린이 조금 더 오래됐다. 판피린이 1961년 출시됐고, 판콜은 1968년에 첫 제품이 나왔다. 각각 62년과 55년이나 지났다. 그 이후로도 두 액상 감기약은 50년 넘게 감기약 시장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름 외에도 두 제품은 비슷한 점이 많다. 일단 포장도 유사하다. 두 제품 모두 액상형 제품으로 갈색병에 담겼다. 박스당 병도 5개씩 같다. 가격도 박스당 평균 3000원대로 비슷하다. 두 제품 모두 아세트아미노펜이 주성분으로 콧물, 기침, 발열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에 복용한다.
실제 두 제품을 헷갈려하는 소비자도 많다. 코로나 여파로 최근 감기약을 구매했다는 주부 A씨는 “약국에 가서 판피린이든 판콜이든 그 때 떠오르는 이름을 말한다”며 “사실 약사가 주는대로 먹게 된다”고 말했다.
성분부터 포장, 가격 등 많은 게 유사하기 때문에 회사로선 차별화를 꾀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최근엔 두 회사의 광고 전략이 갈린다.
동아는 판피린 광고에 지속해서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2018년 박보영을 거쳐 현재는 혜리가 모델로 활동 중이다. 혜리가 광고하는 영상엔 로고송인 “피리리~판피린”이 나오며 브랜드명을 계속 강조한다.
동화약품 판콜은 유명 모델을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감기 시작했다, 판콜 마셨다”는 멘트로 판콜의 브랜드를 인식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제품은 오랜 시간 일반 감기약 시장을 주도하며 동반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알약을 먹기 어려운 고객이 액상형을 많이 찾는다. 코로나 시대가 끝나도 두 제품 매출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