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공개매수로 0.98% 확보
가처분 인용 후 카카오와 해약 요구
승부처는 이달 31일 주주총회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갔다. SM엔터테인먼트 창업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인수한 뒤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 25%를 확보하고자 했던 계획은 수포가 됐다. SM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법원의 가처분 신청 사건이 인용되며, SM은 “카카오와의 신주·전환사채 발행 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가 SM 지분 9.05% 확보하겠다는 계획도실패하며, SM과 카카오 연합은 하이브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제 ‘SM 인수전’의 승패는 이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 달렸다.
하이브는 지난달 마감한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에서 지분 0.98%(23만 3817주)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갤럭시아에스엠이 양도한 지분이다. 갤럭시아에스엠을 통해 확보한 지분을 제외하면 공개매수를 통해 들어온 주식은 단 4주 뿐이다.
지금까지 하이브가 확보한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은 이 전 총괄의 지분과 공개매수 확보 지분을 더해 총 15.78%다. 풋옵션이 걸린 이수만의 잔여 지분 3.65%를 더하면 19.43%로 늘어난다. 이 지분은 올해 안에 확보할 수 있다.
하이브는 공시에서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가 매수 예정 수량을 밑돌아 전량 매수했다”며 “공개매수 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SM도 상황이 좋지 않다.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이후, 카카오와 SM의 투자 계약은 ‘일시 중지’ 상태다. 이 틈을 타 하이브는 SM을 몰아세우고 있다. 하이브는 “SM이 카카오와 체결한 ‘사업협력계약’도 법원의 결정으로 (SM이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거래 종결이 불가능해져, 계약해지권을 취득하게 됐다”면서 “카카오 측 이사 후보 추천도 철회하라”고 SM에 요구했다.
하이브의 공개 매수 실패, 카카오의 신주 발행 금지로 ‘SM 인수전’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다가올 승부처는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다. 하이브와 SM 현 경영진은 주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여론전에 한창이다. 주주총회에서 1% 미만의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치면 총 60%가 넘는다. 이런 이유로 양측의 신경전이 만만치 않다.
이날도 양측은 블록 딜 권유 루머로 팽팽히 맞섰다. SM은 “하이브가 일부 운용사에 우호 법인을 통한 SM 주식 블록딜을 권유하는 등 추가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며,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통해 10인 이상에게 매수청약·매도청약을 권유한 이상 이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루머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6개월 간 10인 이상의 자로부터 장외거래를 통해 5% 이상의 상장회사 발행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반드시 공개매수를 통해서만 취득해야 한다. 블록 딜은 장내매수의 일종이지만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 대상 여부를 판단할 때는 장외거래로 간주되고 있다.
하이브는 이를 반박,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SM 현 경영진은 미숙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했다.
SM의 현 경영진은 하이브의 인수 시도에 맞서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는 주주총회 이사회 제안 캠페인 웹사이트 ‘세이브 SM 3.0’(SAVE SM 3.0)을 개설했다. 현 경영진의 ‘SM을 지키기 위한 의지’가 담겼다.
SM은 캠페인 이름에 대해 “하이브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SM 3.0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M 3.0 전략은 멀티 제작센터 및 멀티 레이블 체제 전환, IP 수익화 전략, 글로벌 확장 전략, 투자 전략 등을 골자로 ‘팬과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담고 있으며, 향후 2025년 별도 매출 1.2조원 및 영업이익 4,300억원 달성, 3년 내 기업가치 3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