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스위스의 산악지대에서 한밤 중 산사태로 행방불명된 조난자의 목숨을 구한 헬기의 활약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구조 헬기는 광활한 설원에서 온몸이 눈에 뒤덮인 스키어가 한쪽 팔만 내놓고 흔드는 구조 신호를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영국 매체 래드바이블 등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활약하는 산악항공구조대 '에어 글레이시어'는 지난달 8일(현지시간) 리데스 지역 깊숙한 산악지대에서 스키어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실종자의 가족은 당일 오후 5시 41분경, 이른 아침 단독으로 '스키 투어링'에 나간 가족이 예정된 시간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신고를 했다. '스키 투어링'이란 스키장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스키 하이킹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신고를 접수한 에어 글레이시어는 남성이 스키 투어링을 시작한 주차장으로 가장 먼저 향했다. 주차장에 차가 정차된 것을 확인한 구조대는 가족들이 보내준 스키투어링 중 찍힌 사진을 토대로 실종자의 동선을 쫓았다.
남성이 남긴 스키코스를 따라 간 헬기는 눈위에 남성의 흔적을 발견했다. 헬기의 거대 라이트를 설상에 비추자 눈덩어리 안에 사람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구조 당시를 찍은 동영상을 보면, 작지만 눈 속에서 튀어나온 팔이 좌우로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실종된 남성은 스키 투어링 중 눈사태를 당했고 목 윗부분과 한쪽 팔만이 눈 위로 나온 채 6시간 매몰됐다. 남성은 헬리콥터의 소리가 들리자 필사적으로 손을 흔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4명의 구조대는 헬리콥터 상공에서 설원으로 낙하해 남성을 구했다. 이어 리프팅 장치인 '호이스트'를 사용해 30m 아래 계곡에서 헬기로 남성을 무사히 끌어올렸다.
에어 글레이시어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조난자는 추위, 어둠, 시간과 사투를 벌였을 것"이라며 "이 사고를 교훈 삼아 스키어와 산악인에게 단독 행동을 하지 말고 이동 코스를 가족이나 지인에게 꼭 전달할 하며 날씨와 장비 확인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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