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SM 인수전’은 이제 한국 대중문화 사상 본 적 없는 진흙탕 공방과 신경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가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인수하고, SM 측을 배제한 이사진을 추천하자, SM 경영진인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에 대해 ‘역외 탈세’와 ‘부동산 사업’ 등 14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했다. 그러면서 진실공방은 격화됐다. SM의 반격에 하이브도 맞서며 양측은 반박에 반박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는 17일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제기한 이수만의 ‘CT 플래닝 리미티드’(CT Planning Limited, 이하 CTP)의 역외 탈세 의혹에 대해 재차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전날 밝힌 입장에서 “이 전 총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전 총괄이 CTP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CTP가 SM과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는 내용도 전달 받은 바 없다”며 “당사가 인지하지 못하는 거래관계가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미처 인지하지 못한 거래관계가 발견되는 경우, 이 전 총괄이 이를 모두 해소하도록 계약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의 입장에 SM은 17일 오전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는 실체를 숨기기 위해 SM이 아닌 해외 레이블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했고, SM과는 거래관계가 없다”며 계약종결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의 입장은 CTP의 본질적 문제인 역외탈세 의혹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하이브가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를 인지하고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에 동조 내지는 묵인한 것이고, 이를 모른 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속았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다”라고 몰아세웠다.
SM이 반박 입장을 내고 약 5시간 뒤인 이날 오후 4시께 하이브는 “SM의 반박과 같이 CTP가 SM과는 직접적으로 계약이 되어 있지 않다면, 당사는 더더욱 이를 인지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라며 “그렇지만 당사와 이 전 총괄의 계약에 따라 SM과의 직접 계약이 아니더라도 CTP에서 기 계약되어 있는 SM 아티스트 관련 수익은 받지 않는 것으로 이미 협의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이사회를 통한 투명한 계약관리를 할 것이기 때문에 SM의 문제제기는 의미가 없다. 당사는 지금 SM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 뭔가를 왜곡할 이유가 없으며, 이러한 노력이 의혹 제기의 대상이 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도리어 반문했다. “CTP와의 계약을 당사와 이 전 총괄 간의 주식매매계약으로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 “해당 계약의 폭로 이외에 어떤 입장을 갖고 있냐”는 질문이다.
하이브 측은 “이런 속성의 계약은 엔터사 외부에서 가시성이 높지 않은 내용이므로 더더욱 엔터사의 경영진들은 회사와 아티스트들을 위해 이러한 계약들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이러한 계약 체결 시 이를 승인한 경영진들이 있을 것인데, 어떤 경영진들이 승인을 했건, 현 경영진들이 이 계약에 대해 충분한 조치를 취해왔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이브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가 SM과 하이브 간의 ‘진흙탕 싸움’이 아닌 ‘SM 지배구조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이브에 대한 주주들의 의구심도 잠재우고 있다.
하이브는 “SM이 폭로하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사안들은 모두 SM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SM 내부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당사는 오히려 SM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갖고 SM의 구조적인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왔고, 앞으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SM 내부에서 실질적인 문제 해결 노력을 보여줄 때 결과를 낼 수 있다”며 “SM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는 최대주주에게 의혹을 제기하는 식의 접근 방식은 아니라고 본다”며 대주주로의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하이브는 “SM의 경영진들은 SM의 팬, 구성원, 아티스트와 주주분들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현재 외부에 폭로하고 있는 내용들 중에서 자신들이 승인을 함으로써 책임을 져야 할 내용은 없는지 검토하고, 실질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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