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력 실질적 강화…중대 결단 감사할 것”
우크라전 새국면, 우크라 본격 영토 탈환 가능해져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을 향해 자국에 대한 탱크 지원 계획을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야간 영상 연설에서 “(탱크 지원) 논의는 반드시 결정으로 마무리 돼야한다”면서 “이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우리 국방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할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규모의 탱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절실한 중대 결단이 이뤄지면 우리는 기쁘게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탱크 지원을 거듭 호소하며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독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여왔다.
그는 지난 19일 다보스포럼에서 진행된 온라인 대화에서 “(지원을) 주저하거나 비교해선 안 될 때가 있다”면서 “누군가가 ‘다른 누구도 탱크를 나눠준다면 나도 주겠다’고 말한다면 이는 올바른 전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브럼스 전차를 공급한다면, 독일도 레오파드2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라는 압박에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였다.
지난 23일에는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에 합의하면서, 독일의 탱크 지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당시 에드거스 린케빅스 라트비아 외교장관은 “현 시점에서 왜 전차를 제공할 수 없는지에 대한 납득할 만한 주장이 없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의 압박 속에 탱크 지원에 소극적이던 미국, 독일은 각각 자국이 보유한 탱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곧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은 유럽 각국에 수출한 레오파드 탱크의 재수출을 승인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다른 동맹국의 지원길도 열어줄 방침이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주력 탱크를 받아 실전에 배치할 경우 곧 개전 1년을 맞는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그간 우크라이나군이 도심에서 버티며 동부에서 밀고 들어오는 러시아군의 공격을 방어해왔다면, 이제는 탱크를 앞세워 동부의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고 영토 탈환에 나서는 것도 가능해진다. 또한 겨울동안 전열을 재편한 러시아군이 올해 상반기에 반격을 준비한다는 서방 군사정보 당국의 경고에 맞춰 방어력을 높이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첨단무기 지원이 러시아를 파괴하려는 행위라며 서방의 이번 주력전차 지원에 민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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