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혈병서 뇌성마비, 치매 등 치료가능 질환수 증가…자신의 제대혈 치료효과 높아

[헤럴드 경제=조문술 기자]국내 가족제대혈 보관 수가 40만건을 돌파하면서 제대혈의 활용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대혈은 신생아의 탯줄 속 혈액으로,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혈모세포와 각종 줄기세포가 풍부해 출산 시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가 백혈병 등 난치병 치료에 사용된다.

10일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2013년 말까지 전국 16개 제대혈은행에 보관된 제대혈은 총 44만6290건으로 집계됐다. 개인이 자신과 가족 사용목적으로 보관한 가족제대혈이 40만5500건, 공익용 기증제대혈은 4만790건이다.

같은 기간 질환 치료목적의 이식에 사용된 제대혈은 총 890건으로 가족제대혈이 179건, 기증제대혈은 711건에 달한다. 가족제대혈에 비해 기증제대혈의 사용건수가 월등히 높다.

이는 가족제대혈은 본인과 가족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 반해, 기증제대혈은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이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또 제대혈 보관 역사가 10여년에 불과해 아직까지 자신의 제대혈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도 한 이유로 보인다.

제대혈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의학 발전에 따라 차츰 늘고 있다.

과거에는 조혈모세포를 활용한 백혈병과 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질환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자가제대혈 내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각종 뇌신경계질환 치료까지 확대됐다. 특히, 자가제대혈 이식을 통한 뇌성마비 치료가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이처럼 자신의 제대혈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늘어남에 따라 가족제대혈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제대혈 이식 땐 조직적합성항원의 일치도가 높을수록 즉, 자신의 제대혈에 가까울수록 치료효과가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면역억제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없어 타인의(기증) 제대혈보다 자신의 제대혈이 훨씬 유용한 것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골수나 말초혈액과 마찬가지로 제대혈도 자신이나 가족의 것이 없는 경우에만 타인의 것을 기증받아 이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불행히도 아직 모든 제대혈을 보관하는 공적 서비스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제대혈을 보관하는 게 가장 확실한 대비책일 수밖에 없다.

현재 세원셀론텍, 메디포스트, 녹십자의료재단, 보령바이오파마 등이 제대혈은행을 운영 중이다. 미국에도 32개가 있으며 이탈리아 12개, 그리스 11개, 영국과 독일 6개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가족제대혈은행에서 보관 중인 제대혈의 유핵세포 수는 평균 6억8000만개에 이른다”며 “체중 30kg 어린이를 기준으로 암을 포함한 각종 질환 치료에 필요한 유핵세포 수는 4억5000만개 정도로, 보관 중인 제대혈 내의 유핵세포 수는 치료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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