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IOC위원-김연아 선수 선두에

강원도, 문체부, 체육회, 관광公 최선

김예리, 박수연, 김근학, 새로운 주역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사마란치의 “쎄울 코레아!”, 자크로게의 “피용창!” 할 때 만큼, 가슴을 조릴 필요가 없었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차분하고 친절하게 “제4회 동계 청소년올림픽은 대한민국 강원도에서 열리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2024 강원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2022년)
2024 강원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2022년)
국내 선발전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도 나이가 너무 어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고 그해 성화봉송에만 참가했던 유영 선수 [연합] 유 선수는 2020 청소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 선발전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도 나이가 너무 어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고 그해 성화봉송에만 참가했던 유영 선수 [연합] 유 선수는 2020 청소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나라 올림픽-월드컵-세계선수권대회 유치 역사에서, 다시 한번 IOC위원장에 의해 “한국”이 불려진, 3년전 요맘 때 풍경이었다. 바로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유치 결정이 난 2020년 1월10일 스위스 로잔 IOC총회에서였다.

▶뭐니뭐니해도 주역은 청소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성공이 유럽의 스포츠 패권주의를 거부하던 나머지 대륙에서 한국을 지지하면서 깨버린 ‘더반의 기적’, ‘더반의 혁명’이었다면, 로잔 청소년올림픽 유치결정은 역대 동-하계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기록된 언니-형들의 2018평창올림픽 덕분에, 81표 중 79표 라는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족적을 남겼다.

주역은 ▷당시 로잔 청소년올림픽에 참가했던 우리 청소년들의 열정 넘친 활동 ▷청소년 올림픽 피겨에서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건 유영 등 우리 청소년 선수들의 활약 ▷시골 노인들까지 영어로 ‘I Have a Dream’ 노래를 부르면 IOC위원들을 감동시켰던 강원도민들의 열정과 성원, ▷유승민 IOC 선수위원의 광범위한 선수출신 위원들에 대한 홍보활동이다.

또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강원도(도지사 최문순),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의 노력도 주효했다. 토마스 바흐 회장의 유치 발표후 이 회장과 당시 최지사는 IOC와 유치 협약에 서명했다.

물론 이번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최고 주역은 청소년이다. 청소년의 미래를 위해 어른들이 가장 신경을 써야할 시기인 것이다.

2024년 강원동계올림픽의 주역들
2024년 강원동계올림픽의 주역들

▶유치결정 후 주역들= 유치 신청당시 강원도 TF를 이끌던 백창석 팀장은 지금 문화관광국장이 되어 손님모시기를 지휘하게 됐고, 2018 평창문화올림픽을 주도한뒤 세계유산축전 감독을 거쳐 2024 청소년올림픽 G-2 이벤트를 이끌었던 김태욱총감독, 지난해 초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연아선수, 대회를 꼭 1년 남긴 시점, 지난 19일 홍보대사가 된 김예리 선수(2018 부에노스아이레스 하계청소년올림픽 브레이크댄스 종목 메달리스트) 등이 유치 이후의 주역이 되고 있다.

최근 두 명의 주역이 탄생했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2024.1.19.~2.1) 마스코트 ‘뭉초’를 제작한 대학생 박수연씨와 이번 대회 주제곡 ‘위 고 하이(We Go High)를 만든 대학생 김근학씨이다.

지난 19일 김연아 선수는 평창 용평스키장 윈터코리아페스티벌(문체부,한국관광공사,강원도 주최) 행사장에서 박수연씨 등을 국내외 언론과 스키관광객들에게 소개했다.

2018 성인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반다비가 눈싸움을 즐기던 눈뭉치가 이번 청소년올림픽 마스코트 ‘뭉초’를 낳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계승하고, 청소년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 청소년과 우리국민들이 한데 뭉친다는 의미를 담았다.

박수연씨는 “슬럼프에 빠진 상황에서 공모전 소식을 보고, 열심히 준비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갈수 있었다”면서 “제게 이번 청소년올림픽은 꿈과 도전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고 말했다.

홍보대사 김예리 선수가 이끄는 댄스크루가 자신이 만든 주제곡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보고 감격해하던 김근학씨는 “주제곡 만들기 작업을 하는 동안, 청소년들을 응원하고 누구든 꿈이 있다는 점을 일깨우면서 제 자신도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2024 강원동계올림픽은 생활문화, 관광, 체육, 통상 등 여러 분야 ‘K-파워’에 더욱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4 강원동계올림픽은 생활문화, 관광, 체육, 통상 등 여러 분야 ‘K-파워’에 더욱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드림프로젝트..열대국가도 동계스포츠= 2012년 1회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2016년 2회 대회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2020년 1월 3회대회는 스위스 로잔에서 치러졌다. 하계청소년올림픽은 2010년 싱가포르, 2014년 중국 난징에서 열렸다. 동계청소년올림픽으로는 한국이 아시아 첫 번째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리에 개최한 우리나라는 전 세계 청소년들의 겨울철 최대 축제인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유치해 평창의 유산을 살려갈 좋은 기회를 잡았다.

대회는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4일까지 90여개국 3000여명의 선수-임원(선수만 70여개국 1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열린다.

선수 없이 임원만 오는 나라가 많은 것은 1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의 드림프로젝트(겨울 없는나라의 동계스포츠 선수 희망자 초청 & 육성) 등을 통해 동계스포츠 선수를 한창 길러내는 나라가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대회부터 한 도시만 유치 후보로 나서던 것에서 탈피해 개최지를 지역의 개념으로 확대했다. IOC 동계미래유치위원회는 러시아 소치, 불가리아 소피아, 루마니아 브라소프와 강원도 등 2024년 대회 유치를 희망한 도시를 평가한 뒤 강원도를 단독 후보로 집행위원회에 상정했었고, 회원국들은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이다. 신청은 우리가 냈지만 “꼭 한국이 해줘”라는 메시지를 받아든 느낌이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