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비 대납·대장동 소환 임박

민생·외교안보로 대정부 공세강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이 대표 주변을 에워쌌던 수사가 이 대표 직접 소환조사와 기소 등 ‘본론’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서 거대야당 대표로서 민생과 외교·안보 등 이슈 주도권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다만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목소리가 커지면서 야당 대표로서의 이 대표 메시지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수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조만간 이 대표를 소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지난 10일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한고비를 넘어선 듯 했지만 검찰이 다른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이른바 ‘사법 리스크’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예고된대로 17일 귀국하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도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이 대표와) 만날 계기도, 만날 이유도 없다”며 이 대표와의 관계를 전면 부인했던 김 전 회장이 검찰에서 어떤 진술을 하느냐에 따라 수사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처럼 허위사실 공표, 성남FC 의혹에 이어 대장동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까지 줄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이 대표에게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 됐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FC 건으로 검찰 출석 전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한 만큼 재차 소환 요청에 응할 가능성도 있지만, 반복해서 ‘포토라인’에 서는 것이 부담이 될 것이란 목소리가 더 높다.

이 대표는 검찰의 ‘정치 수사’를 규탄하는 동시에 민생과 안보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기본사회로의 대전환’ 구상과 관련, 최근 당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끌기로 했다. 이 대표는 ‘최소한의 삶이 아닌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을 위한 기본소득·기본주거·기본금융 등 개념을 구체화하고, 정부여당이 민생 위기 해결에 뒷전이라며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가계부채에 허덕이는 서민들에 대한 특단 대책이 필요하다. 폭증한 은행빚을 알아서 해결하라는 ‘부채방임주의’ ‘부채각자도생’만 강요하다간 경제의 근간이 허물어질 수 있다”며 자신이 정부여당에 제안했던 긴급민생프로젝트 가동을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서도 거센 비판을 쏟아내며 ‘안보 무능’을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앞서 외교부가 ‘제3자’를 통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공식화한 데 대해 이 대표는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용납 못할 방식”이라고 비판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자체 핵무장’ 발언에 대해서도 “말폭탄이 핵폭탄보다 더 무섭다는 사실을 인지하길 바란다”며 맹공을 이어갔다.

당내 비명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이 대표에게 잠재 위협 요소다. 오는 18일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만든 포럼인 ‘사의재’가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문 정부 장관 출신 현역 의원도 합류하기로 해 이 대표 견제 세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같은 당내 상황에 대해 “우리끼리 싸우면 이적행위”라며 내부 결속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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