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국제공항, 10㎞이내 위치

긴급상황 발생시 신속대응 가능

개항한지 21년 된 인천국제공항이 소재한 공항도시 인천 영종도에 상급 종합병원이 부재한 까닭에 항공재난 및 응급환자 등 긴급상황 발생시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 주요 국제공항도시에는 반경 10㎞ 이내에 종합병원이 위치하고 있어 항공재난 등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데 반해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시는 아직까지 종합병원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인천에는 상급 종합병원 3곳을 포함, 19곳의 종합병원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시에는 개항 20년이 지나고 있는 현재까지 종합의료시설이 전무한 상태다. 공항 근무인력·국내외 탑승객 및 유동인구 증가와 항공재난, 영종도시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비롯해 코로나19와 같은 해외유입 신종 감염병의 조기 대응을 위해서라도 공항도시 주변에 종합병원 시설이 필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공항도시 영종도에서 상급 종합병원을 이용하려면, 인천대교를 넘어 연수구 나사렛국제병원(30.3㎞), 중구 인하대병원(31.3㎞), 영종대교를 지나 동구 인천의료원 등으로 가기 위해 인천 내륙으로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

인천공항은 응급의료센터가 있는 종합병원까지 평균 4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종도 응급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2017년 3225명 ▷2018년 3080명(145↑) ▷2019년 3571명(491↑)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인천공항 이용 여객은 7000만명, 환승객 839만명, 국제노선 154개로 동북아 최대 규모다.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써 코로나19 사태가 풀리면 인천공항은 국내외 이용객들이 더욱 증가하는데다가, 영종 인구도 11만명에서 향후 20만명 이상으로 늘어나 종합의료시설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종도에는 의료기관 62곳 중 90% 이상이 일반의원 뿐이다. 응급환자는 하루 1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영종 하늘도시 운남동에는 10만5000㎡ 규모의 의료시설 부지가 확보돼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해외 유수의 공항도시에는 항공재난 등을 대비해 공항 인근 10㎞ 이내에 응급의료체계를 갖춘 종합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일본 도쿄국제공항 6.1㎞ 토호대학오모리병원(934병상·1925년 건립) ▷미국 뉴욕 존F케네디국제공항 11.4k㎞ St. 존 이피스커펄병원(257병상·1905년) ▷미국 로스엔젤레스국제공항 6.7㎞ 마리나델레이병원(133병상·1969년) ▷영국 런던히드로 국제공항 6.5㎞ 힐링던병원(509병상·1838년) ▷호주 시드니국제공항 9.1㎞ 프린스 오브 웨일스병원(440병상·1870년) ▷카나다 벤쿠버국제공항 6.7㎞ 리치먼드병원(200병상·1966년) 등이다. 공항과 의료시설은 불가분의 관계인데도 정부는 공항 건설에만 주력했지, 항공재난을 대비하는 상급 종합병원 등 의료시설 인프라 구축은 지금도 뒷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공항도시 영종도에 국립대병원 유치를 위해 지난 11월 국회에서 인천공항 및 영종지역에 국립대병원 분원 건립 사업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 용역비 13억원에 대한 예산 증액 요구를 교육부가 수용한 상황”이라며 “실제 예산 반영까지는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 의결 등의 과정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인천=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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