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정차’ 검토 임시 보류
전장연은 4호선서 선전전 유지
지각 출근 사태 당분간 지속될듯
12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선전전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가 검토한 무정차 통과는 이날 오전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 10분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서울역방연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전장연의 ‘246일차 지하철 선전전’이 이뤄졌다. 시위가 진행된 삼각지역을 비롯해 서울역, 사당역 모두 열차가 정차했다.
시민들의 불만은 계속됐다. 서울역에서 한 시민은 “4호선을 매일 타는 사람인데 너무 힘들다. 일주일에 한 번은 1시간 정도 지각한다”며 “취지는 동의하지만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숙대입구역에서 한 시민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할 게 아니라, 시민들에게 시위를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로 인해 4호선 지하철 상행선과 하행선은 5~10분 가량 지연됐다.
이날 시위현장에서 전장연은 서울시의 지하철역 무정차 검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서울시가 무정차를 하려면 차라리 무정차 하시라고 요청드린다”며 “비장애인만 타고 다니는 지하철에서는 이미 장애인은 무정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다운 전장연 정책실장은 “서울시의 결정은 불법 파업에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정부 방칙을 따른 것이라 한다”며 “하지만 국가가 그동안 법에 명시된 장애인 권리 보장의 책임을 위반했던 책임은 누가 져야 하냐”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서울교통공사, 경찰과 함께 지하철 무정차 방안에 대한 검토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서울시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고려해 무정차 통과를 ‘당장’은 시행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12일 오전 전장연은 선전전만 할 예정이기 때문에 서교공에서 무정차 통과 적용 검토하고 있지 않았다”라며 “전장연 시위 예고가 있는 지하철역에 무정차 통과 시행 등 여러가지 해결책을 논의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교통공사 직원과 전장연 회원들 간의 충돌이 벌어지는 등 평소 시위와 다른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서울역에서 한 시위참여자는 “서교공 직원이 지하철을 빨리 타고 내리라고 재촉했다”며 열차에서 하차하기를 잠시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교공 직원은 “지하철 지연 때문에 시민의 항의를 받아서 우리도 힘들다”고 했다.
김빛나·김용재 기자
binn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