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소득이 하위 20%인 1분위 가구와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소득 격차가 2년 전과 유사해 소득 양극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년 전 1억원 이상 빚진 가구의 상당수가 아직 부채 탕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가구의 동태적 변화 분석’을 보면 2011년 우리나라 전체 가구를 소득수준에 따라 구분한 소득분위가 2013년에도 유지된 비율은 57.7%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2년이 지난 후에도 소득이 유지된 비율은 1분위와 5분위에서 각각 75.9%, 71.2%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상ㆍ하 분위가 각각 존재하지 않는 특성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2년 전에 발생한 소득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부동산 거래나 이자소득 등 가구가 갖고 있는 자산도 2년 전 보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2년 자산분위가 올해에도 유지된 비율은 69.2%, 변동된 비율은 30.8%였다. 이 중 2년 전 자산을 그대로 유지한 비율이 1분위 81.5%, 5분위 81.8%로 타 분위보다 높게 나타났다.
2년 전 빚을 그대로 갖고 있는 가구도 많았다. 2012년에 부채 있는 가구 중 올해 부채를 모두 상환한 비율은 16%에 불과했고, 남아 있는 비율은 84%에 달했다. 특히 2년 전 1억원 이상의 빚이 있는 가구 중 올해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비율이 75.5%였지만 빚을 모두 청산한 비율은 5%에 불과했다.
금융부채의 경우도 2012년에 부채가 있는 가구 중 올해 부채를 모두 상환한 비율은 19.6%인 반면 부채가 남아있는 비율은 80.4%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2012년 부채가 없다가 올해 부채가 생긴 비율이 39세이하가 41.9%로 가장 컸다. 40세 미만의 경우 주택 또는 생활자금 마련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빚을 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40∼59세 38.9%, 60세 이상은 15.8%로 연령이 높을수록 부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011년 ‘빈곤함’에서 올해 ‘빈곤하지 않음’으로 바뀐 빈곤탈출 비율은 34.6%로 같은 기간 ‘빈곤하지 않음’에서 ‘빈곤함’으로 바뀐 빈곤진입 비율(7.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여기서 60세 이상 고령층 가구는 빈곤탈출률이 16.8%에 불과하고, 비취업에서 취업으로 이동한 비율도 13.7%로 낮아 빈곤상태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기초연금 지급,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서민금융 지원 등 취약계층의 채무부담을 완화하고,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저소득층의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청년과 여성, 장년층 등 취업취약계층의 고용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