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그렇게 좋나?” 190만원 비싼 새 아이폰 ‘웃돈’ 줘도 못 사
아이폰14 프로맥스. 박혜림 기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190만원짜리 새 아이폰에 웃돈까지 붙여 산다?”

애플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의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으며 중고거래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등지에서 ‘웃돈’까지 붙고 있다.

스마트폰 중고거래 사이트 ‘세티즌’에 따르면 4일 기준 아이폰14 프로맥스 256GB의 중고 시세는 191만4000원이다.

쿠팡 등 일부 오픈마켓에서 동일 모델 새 제품이 190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1TB 모델을 제외한 전 모델이 품절 상태라 사실상 구매가 불가능하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며 중고 가격이 새 제품가격을 추월하는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이게 그렇게 좋나?” 190만원 비싼 새 아이폰 ‘웃돈’ 줘도 못 사
애플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가 한국에 정식 출시된 가운데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4를 살펴보고 있다. 이상섭 기자

다른 라인업의 중고 시세도 새 제품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픈마켓에서 170만원 상당에 구입할 수 있는 아이폰14 프로맥스 128GB의 중고 시세는 171만3000원으로, 오픈마켓 판매가(175만원)보다 3만7000원 저렴한 수준에 형성됐고, 아이폰14 프로 256GB는 새 제품 대비 3만2000원 저렴한 16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쿠폰 할인만 받아도 중고제품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새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출시된지 한 달가량 지난 스마트폰의 중고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아이폰14 시리즈는 상당히 이례적인 양상을 보인다. 실제로 지난 8월 199만8700원에 출시된 갤럭시Z폴드4 256GB의 중고 시세는 한 달 만에 169만원대로 떨어졌다. 또 출고가 135만3000원의 갤럭시Z플립4는 같은 기간 116만원대의 중고 시세를 형성했다. 각각 30만원, 20만원가량 하락했다.

“이게 그렇게 좋나?” 190만원 비싼 새 아이폰 ‘웃돈’ 줘도 못 사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박혜림 기자

업계에서는 아이폰14 시리즈의 높은 중고가가 품귀 현상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반도체 공급난에 상위 모델 쏠림까지 더해지며 수요를 제대로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6~7차 사전예약물량도 제품 수령까지 2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고 있으며, 이통사 물량도 인기 라인업은 기약 없는 대기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70%를 맡고 있는 폭스콘의 중국 공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물량을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아이폰14 대란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