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홍승희 기자] 남궁 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서비스 먹통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이날 판교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0월 15일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장애로 불편을 겪으신 모든 이용자분께 먼저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번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자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뿐 아니라 대한민국 IT업계 전반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며 “업계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카카오의 치부를 드러내야 할 수도 있는데 이것 또한 카카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처절하게 반성하고 사회에 공유하며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카카오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사퇴 결정 배경에 대해 그는 “책임지고 그만둔다는 사임이 아니라 재발방지를 위해 역량을 쏟는 것이 제대로 된 사임과 사과라고 판단했다”며 “카카오뿐 아니라 업계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세세하게 조사하고 인프라 담당 시스템엔지니어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간 남궁 대표가 진두지휘해온 메타버스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사업 방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남궁 대표는 “글로벌 확장계획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서비스 기획 초기는 이미 완료가 됐고 세부 계획, 개발 등 일정 정도만 남아 있다. 권미진 수석부사장이 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남궁 대표가 물러남에 따라 홍은택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사태 수습에 나설 방침이다.
홍 각자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제 국민 대다수가 쓰기 때문에 공공성을 띠는 서비스”라며 “저희는 그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이 책무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해서 발화에서부터 전원 차단, 복구 지연에 이르는 전과정이 밝혀지도록 하겠다”고 적극 협조를 약속했다.
보상 대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각자대표는 “SK와의 책임소재를 다투기 앞서 먼저 보상하겠다”며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보신 이용자들, 파트너 등 모든 이해 관계자에 대한 보상정책을 수립하고 가능한 빠르게 실행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jakmeen@heraldcorp.com
hss@heraldcorp.com


